부소산 절벽 아래로 흩날리는 산벚나무 꽃잎
백제가 망할 무렵의 궁녀들 같다
백마강 뱃전에서 듣는다
백제의 꽃잎이 떨어지던 때 이야기를
지나간 시간을 슬퍼하지 말라고
노래하는 바람
어제의 바람이 오늘의 하늘로 불어온다
사랑은 지극한 슬픔을 낳고
슬픔은 아련한 추억을 낳고
추억은 불멸의 사랑을 낳고
사랑이 계속되는 한
시간의 끈 끊어지지 않고 내일로 이어진다
사라진 것들이 바람의 노래로 돌아온다
지나간 사랑이 선명해진다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