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람의 노래

by 박재옥 시인


부소산 절벽 아래로 흩날리는 산벚나무 꽃잎

백제가 망할 무렵의 궁녀들 같다


백마강 뱃전에서 듣는다

백제의 꽃잎이 떨어지던 때 이야기를


지나간 시간을 슬퍼하지 말라고

노래하는 바람


어제의 바람이 오늘의 하늘로 불어온다

사랑은 지극한 슬픔을 낳고

슬픔은 아련한 추억을 낳고

추억은 불멸의 사랑을 낳고


사랑이 계속되는 한

시간의 끈 끊어지지 않고 내일로 이어진다

사라진 것들이 바람의 노래로 돌아온다

지나간 사랑이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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