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빈집의 주인

by 박재옥 시인


한동안 벼르다가 그의 시골집에 찾아갔지만

주인 없는 텅 빈 마당


마당 한가운데 놓인 크나큰 부재의 바윗덩어리


마당 가 정자에 앉아서

계곡 물소리만 흘러넘치도록 듣다가 돌아왔다


청아하다!

청아하다!


잡힐 듯 손에 잡히지 않는 인연의 끈마저도


불통의 귀를 씻고 내 안에 칩거하는 동안

빈집의 주인은 계곡 물소리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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