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초등학교 선생님 하는
큰딸이 집에 내려와서 하는 말
자기 반 어린 학생이 일기장에다
여의도 벚꽃 구경 다녀온 이야기를 썼는데
선생님처럼 예쁜 벚꽃이라고 했단다
그 말을 듣고 우리는 일제히
비 그친 뒤 쨍한 햇빛 같은 미소가 터졌다
벚꽃처럼 예쁜 선생님이 아니라
선생님처럼 예쁜 벚꽃이란 말이지
어린 학생의 눈에는 예쁜 꽃조차
선생님과 비교된다는 말이지
둘레가 풍성한 올해 봄꽃처럼
어린 학생들이 감정 표현을 잘해서
하교할 때마다 사랑해요, 선생님! 하고
큰 소리로 재잘거리며 간다는 말이지
오후의 숲에서 깃을 치는 새 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