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늦은 나이에 쏘는 폭죽

by 박재옥 시인


늦은 나이에 쏘는 폭죽은 남다르다


젊은 시절에 쏘던 폭죽은 돌처럼 무덤덤하더니

나이 들어서 쏘는 폭죽에는 울컥하는 게 있다


피노키오처럼 오래된 관절을 삐걱거리며 걸어 나와

밤의 해변에서 쏘아 올리는 감회


이게 삶이지!


내재한 열기가 뿜어져 나가서 드넓은 허공에서 폭발하는 것

깊은 감동을 하늘의 오선지에다 표출하는 것


이런 게 삶이지!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거침없는 모래알처럼 말하는 것

싱싱한 피부처럼 들이대는 것

거침없이 떠드는 것


이런 게 정상이지!


밤하늘에서 펑펑 터지는 폭죽은 선지자처럼 주문한다


살아있음을 하늘 높이 쏘아 올려보라고

별보다 더 높이 가지 못하더라도

열망의 파편을 마음껏 터트려 보라고


후회 없이


소멸 불꽃처럼

해변의 꽃별 무리 되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 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