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아직 봄이 아닌데
마음보다 꽃이 먼저 피다
낯설다!
폐허에 찾아온 현기증 같다
마음은 아직 무채색인데
색색의 영롱한 아름다움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부고 봉투 같은 슬픔으로 젖은 호주머니
채 마르지 않았는데
지난겨울의 곡소리 끊기지 않아
아직 꽃의 마음을 받기 힘들 건만
후드득, 바닥을 때리는 놀란 빗방울처럼
피어나는 꽃들!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