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음보다 먼저 핀 꽃

by 박재옥 시인


마음은 아직 봄이 아닌데

마음보다 꽃이 먼저 피다


낯설다!

폐허에 찾아온 현기증 같다


마음은 아직 무채색인데

색색의 영롱한 아름다움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부고 봉투 같은 슬픔으로 젖은 호주머니

채 마르지 않았는데


지난겨울의 곡소리 끊기지 않아

아직 꽃의 마음을 받기 힘들 건만


후드득, 바닥을 때리는 놀란 빗방울처럼

피어나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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