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화양연화

by 박재옥 시인


한여름을 집어삼킬 듯이

맹렬하게 울어대는 매미들

폭염에 맞서 싸우는 치열한 전사 같다


누구에게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연두의 봄날이거나 단풍의 가을날이거나


매미에게는 이맘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아닐까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였는가


청춘의 거리에서 목메어 울던 날이거나

어린 자식 키우며 애면글면 살던 날이거나


꿈꾸었으나 꿈꿀 수 없었던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던

쉽게 만져지지 않는 먼 섬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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