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방앗간 탈탈 터는 깻잎들아
농약 치지 않아서 구멍 뚫린 겨자 상추야
덕분에 한 쌈을 만들어 먹는다
비바람과 햇빛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아먹는다
밝은 것을 먹으니, 몸이 밝아지고
순한 것을 먹으니, 마음이 순해진다
자연에서 발가벗고 태어났으니
풀과 나무처럼 어울려 살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밑이 흡족한 거름으로
나를 키워준 채소들아
내 몸에 벼락을 치게 하여 살과 피 흐르게 하는
정 많은 이 땅의 푸른 어미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