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난 전국의 냉면집을 순례하는
최 씨 할아버지
일사 후퇴 때 피란 내려오셨다가
장마통에 떠밀려온 하류의 돌처럼 눌러앉게 되신
그분이 고향에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혀로 난 길을 통해서였다
남북 이산가족 찾기 행사에
신청서를 써봤지만 번번이 탈락하는
최 씨 할아버지에게 혀는
불통의 고향으로 건너가는 몸 안 다리였다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