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서울시 지하철시 공모전 당선작] 선물

by 박재옥

선물



어머니 단골인 강산 식물원에 갔더니

오랜만에 오셨다고

처음 보는 난을 들고 오신다

헤이즐넛 커피 향 나는 서양란이란다

한동안 자개장처럼 거동하지 않으셔서

항상 안부가 궁금했다면서 선물이란다

살아계셔서 고맙다고


고요한 집안에 난을 들여놓으니

헤이즐넛 커피 향이 감사하다

은은한 향기가 고요의 복판을 가로질러

저녁 밀물처럼 밀려오니

어머니 입가에도 흐뭇한 촉이 피어난다

살아있음을 선물 받은 날



[제가 이번에 2025서울시 지하철시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 흔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