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양벚나무 꽃 진 자리

by 박재옥


장기 투석하다 떠나신 그분의 빈자리가

어리어리하고 푸르딩딩하다

수양벚나무 꽃 진 자리 같다


아직도 바닥 온기가 방바닥처럼 미지근하다

따스한 음성이 바람에 다 쓸려나가지 않았고,

달착지근하지만 쓰린 기억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수양벚나무 꽃 이파리가 피딱지처럼 달라붙어

바닥에 압착되어 있다


상처로 굳어진 사랑이

아직도 근방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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