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자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화분에서 산반무늬 은방울 싹이 올라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배후가 놀랍다
감쪽같이 초록 생명 불꽃 감추고 있었던
지상이 눈치 못 채는 사이
지하는 생명 불씨를 움켜쥐고 있다가
눈과 얼음의 시간이 지나자
죽은 상처에서 새살이 올라오듯이
부활의 재채기하듯이
참을 수 없는 생명을 확 터트렸던 것이니
어여쁘구나
생명을 품고 있는 희망의 배후여!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