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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맛의 필요성, 앵두콘.

때로는 우리 가볍게 살아요.

by 세진

과자 코너를 둘러보다가

앵두콘을 발견했다.

앵두콘을 발견하자마자,

앵두콘의 새콤함과 가벼움이 몹시도록 먹고 싶었다. 그렇게

홀린 듯이 앵두콘을 구매하게 되었다.


때로는 가벼운 맛이 먹고 싶 때가 있다.


가벼운 맛에 숨겨진 얕은 새콤함으로

입을 채웠다.


출처 - 샵뻥튀기 쇼핑몰

언제 먹었는지 모를 앵두콘.

우연히 과자 코너를 둘러보던 중에

발견하게 되었다.

앵두콘의 다른 말은 마카로니 뻥튀기.

즉, 가볍게 먹는 뻥튀기의 일종이었다.


어렸을 때 집어 먹었던 거 같은 모양의 뻥튀기.

신기하게도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그 앵두콘만의 특유의 새콤함이 떠올라서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그런 날이 있다.


너무 무겁거나 너무 단,

어떠한 과자보다 묵직한 것이 아닌

가볍고 가벼운 것을 먹고 싶은 날이.


집에 와서 밥을 먹기도 전에

앵두콘을 한 입에 넣었다.

뻥튀기 과자만이 가지고 있는 바삭함과 가벼움,

그리고 앵두콘만이 갖고 있는

얕은 새콤함까지.

비어있는 맛이 계속해서

앵두콘을 계속 먹게 하였다.


묵직하지 않은 새콤함이라서.



앵두콘을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집어서 먹다가,

문득 단면이 궁금해져서 반절만 베어봤다.

단면 촘촘하기는 하지만

꽉 채워져 있지는 않았다.


비어있지만 촘촘한 모습.

그런 모습이 형성한 가벼움의 맛과 바삭함.


나는 또 앵두콘을 집어서 입에 넣었다.

이번에는 가만히 입에 넣어둔 채로,

새콤함을 좀 더 오래 보며.


그럼에도 남아있는 얕은 새콤함이 좋았다.

내가 아무리 오래 붙잡고 있어도

깊지 않은 맛이라는 것이.


그때 깨달았다.

때로는 가벼운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단 것을.

깊고 진한 맛도 사람에게 필요하지만,

때로는 가볍게 자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단 것을.


앵두콘의 형형 색깔을 바라보며,

남아있는 앵두콘의 양이 많은 걸 바라보며,

그렇게 안심했다.


가벼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가벼움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도.


때로는 너무 깊은 맛보다는

가벼운 맛을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거 같다.

인생도 너무 깊이 추구하기보다는,

앵두콘처럼 얕은 새콤함과 가벼움을

추구해야 될 때가 있다는 것을.


앵두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글쎄, 앵두콘 핑계로

적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앵두콘처럼 무겁지 않게 적고 싶었다.


때로는 우리 가볍게 살자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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