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에덴
06화
믿음은 있으니까요
에덴
by
이한
Oct 7. 2024
아래로
여자
: 교회 다녔었죠?
남자
: 네.
여자
: 반대쪽 골목 돌아 언덕빼기에 있는 교회.
남자
: 맞아요. 저랑 같이 예배드렸던 분인가요?
여자
: 예배요? (웃으며)아뇨. 난 그런 거 안해요.
남자
: 아니면 그쪽 일과 관계 된 분이신가요.
여자
: 관계는 있죠. 당신하고
남자
: 잘 이해가
여자
: 그 책, 소설책 아니잖아요. 나 알아요.
남자
: 네, 맞습니다. 소설책 아닙니다.
여자
: 성경이죠. 그리고 당신이 읽고 있는 부분은 신약이고.
남자
: 알면서 왜 모르는 척 했죠?
여자
: 아직 한가지 목표가 남아서요. 당신도 아는 그거.
남자, 가방끈을 꽉 쥔다.
남자
: 절 아는 분이군요.
여자
: 당신 전도사잖아.
남자
: 당신 누구야.
여자
:
네가 따먹은 사람.
남자
: 뭐라고?
여자
: 못 들었어요? 당신이 강간한 사람이라고요, 나. 설마 벌써 잊었어요? 서운한데.
남자
: 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여자
: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한기철, 35세, 서신대 신학과. 딸 하나 아들 하나 둔 아버지. 제가 잘못 알고 있어요?
남자
: 그건 제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쪽이 말한 일을 한 기억은 없어요. 사람 잘못 보신 것 같네요.
여자
: 억울하겠어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서는 하는 말이 강간했다 하니.
남자
: 오해가 있을 뿐이죠. 저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여자
: 나하고는 상관이 있는데요.
남자
: 말씀 조심하세요. 자매님을 위해 드리는 조언입니다.
여자
: 오랜만에 듣네요. 자매.
남자
: 믿음은 있으니까요. 그리고 전 더 이상 전도사가 아닙니다.
여자
: 왜 그래요. 그만해요, 이제. 재미없어, 연극. 뭐, 좋아요. 내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은데 거기까지는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지. 갈 길 가세요.
남자
: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남자, 책을 챙기고 나간다.
퇴장.
여자, 남자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신다.
남자가 다시 들어와
남자
: 그 입, 조심 하는게 좋을거야.
여자
: 다시 왔네요. 전도사님.
keyword
연극
공연
희곡
Brunch Book
월, 수, 금
연재
연재
에덴
04
책
05
교회 다녔었죠?
06
믿음은 있으니까요
최신글
07
용서
08
그날, 비가 왔었다
2026년 01월 02일 금요일 발행 예정
전체 목차 보기
1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한
직업
예술가
문학과 연기가 아름다워 무대를 만들고 글을 쓰는 청년 연극 연출가
팔로워
1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05화
교회 다녔었죠?
용서
다음 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