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에덴 06화

믿음은 있으니까요

에덴

by 이한

여자 : 교회 다녔었죠?


남자 : 네.


여자 : 반대쪽 골목 돌아 언덕빼기에 있는 교회.


남자 : 맞아요. 저랑 같이 예배드렸던 분인가요?


여자 : 예배요? (웃으며)아뇨. 난 그런 거 안해요.


남자 : 아니면 그쪽 일과 관계 된 분이신가요.


여자 : 관계는 있죠. 당신하고


남자 : 잘 이해가


여자 : 그 책, 소설책 아니잖아요. 나 알아요.


남자 : 네, 맞습니다. 소설책 아닙니다.


여자 : 성경이죠. 그리고 당신이 읽고 있는 부분은 신약이고.


남자 : 알면서 왜 모르는 척 했죠?


여자 : 아직 한가지 목표가 남아서요. 당신도 아는 그거.


남자, 가방끈을 꽉 쥔다.


남자 : 절 아는 분이군요.


여자 : 당신 전도사잖아.


남자 : 당신 누구야.


여자 : 네가 따먹은 사람.


남자 : 뭐라고?


여자 : 못 들었어요? 당신이 강간한 사람이라고요, 나. 설마 벌써 잊었어요? 서운한데.


남자 : 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여자 :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한기철, 35세, 서신대 신학과. 딸 하나 아들 하나 둔 아버지. 제가 잘못 알고 있어요?


남자 : 그건 제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쪽이 말한 일을 한 기억은 없어요. 사람 잘못 보신 것 같네요.


여자 : 억울하겠어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서는 하는 말이 강간했다 하니.


남자 : 오해가 있을 뿐이죠. 저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여자 : 나하고는 상관이 있는데요.


남자 : 말씀 조심하세요. 자매님을 위해 드리는 조언입니다.


여자 : 오랜만에 듣네요. 자매.


남자 : 믿음은 있으니까요. 그리고 전 더 이상 전도사가 아닙니다.


여자 : 왜 그래요. 그만해요, 이제. 재미없어, 연극. 뭐, 좋아요. 내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은데 거기까지는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지. 갈 길 가세요.


남자 :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남자, 책을 챙기고 나간다.

퇴장.


여자, 남자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신다.

남자가 다시 들어와


남자 : 그 입, 조심 하는게 좋을거야.


여자 : 다시 왔네요. 전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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