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성문 kkong coffee Sep 29. 2022

커피는 달고 창업은 쓰다


가끔 손님끼리의 대화를 듣는다.

'나도 바리스타 자격증 따서 나중에 직장 그만두면 카페나 해야겠어'

'나도 팔자 좋게 카페나 하면서 살고 싶어. 스트레스도 안 받고 얼마나 좋아!'


물론 카페 운영은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결코 편하지는 않다. 카페 운영을 쉽게 보면 큰코다친다.

특히 작은 1인 카페 운영은 더욱 어렵다.

카페의 운영, 홍보, 메뉴 개발 등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 하루 12시간을 카페에 머물러야 하고 손님 없는 시간에도 항상 움직인다. 결코 음악 듣고 책 보고 분위기 잡을 시간은 절대 없다. 그런 상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카페 운영이 취미생활이 아니라면 그런 낭만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주변만 보아도 하루가 멀다 하고 개인 카페가 이곳저곳 새롭게 생겨난다. 하지만 2년을 버티는 가게는 그리 많지 않다. 카페 운영을 쉽게 보고 창업하는 이들은 꾀나 많다.


코로나 시대가 길어지면서 창업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큰 가게 창업은 비싼 월 임차료와 직원 고용 시 임금 부담이 적지 않다. 물론 장사가 잘되어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일이지만 매출액 대비 인건비의 지출이 20%를 넘긴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리스크는 상당하다.

작지만 주인장 혼자 운영이 가능한 10평 카페 창업을 권한다.

2020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영업 창업 아이템 중 카페 창업은 매년 2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폐업한 카페의 절반 이상이 오픈 3년 미만인 가게들이라고 한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커피를 음료로 즐기기보다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문화로서의 가치를 커피에 부여한다. 분명히 다른 카페와는 차별화되는 나의 카페만의 포지셔닝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메뉴가 되었든 인테리어가 되었든 주인장 자신이 되었든 그 차별성을 찾지 못한다면 창업은 잠시 보류다. 그중 커피는 절대 싸구려 미끼상품이 아닌 주 메뉴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승부해야 한다. 자신의 색깔이 있는 창업과 유행만을 따르는 창업의 결과는 분명 극명하다. 그것을 찾고 카페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오는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기에 다른 카페 창업자들은 그 과정의 최소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하는 애정 어린 조언이라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개업 전 충분히 준비된 카페도 막상 시작하면 분명 생각지 못한 수많은 시행착오에 부딪힌다. 그 고비를 열정으로 극복하고 견딜 자신이 있다면 행복한 카페지기가 되기를 추천한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하기를 바란다.

인생은 결코 길지 않다. 자신이 하고 싶은 간절함만 있다면 인생 2막에 당신은 행복한 카페지기로 거듭나 있을 것이다.

이전 14화 진심을 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