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공장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매일매일을 휴무 없이 카페 운영에 집중하였고 다행스럽게도 단골들이 기본 매출을 책임져 주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한정된 공간에서 커피로만 매출을 발생시키다 보니 매출에 있어서 금액적인 한계가 극명했다. 확장성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가게 규모가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손님 유입은 한계가 있었다.
유일한 방법은 객단가를 높이는 일이었다.
디저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유일한 확장성의 방법...
종목을 선택하고 레시피를 찾아 굽고 또 굽고 맛있을 때까지...
밤늦게까지 베이킹 연습을 하다 보니 커피를 처음 내릴 때의 설렘이 다시 찾아왔다. 굽는 횟수와 맛의 변화는 역시 비례했다.
'아, 이 정도 맛이면 판매해도 되겠어!'
내가 맛있어야 고객도 맛있다는 나만의 신념이 있었다.
새로운 메뉴가 고객의 마음에 닿기까지의 시간은 짧지 않았다. 묵묵히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디저트를 구우면 소진되지 않아 남은 것은 내가 먹었고 더 이상 먹기가 힘든 시기가 오자 쓰레기통에 버리기를 3개월...... 대신 그 3개월 동안 맛은 점점 업그레이드되었다.
현재는 가게 매출에 있어서 커피가 50% 디저트가 50%이다. 자연스레 손님 대비 객단가는 올라갔고 냉동생지가 아닌 수제 디저트는 가게의 트레이드 마크 메뉴가 되었다.
고객의 입맛은 절대 속일 수가 없다. 좋은 재료에 정성이 더하면 고객의 반응은 즐거움으로 돌아온다.
드디어 꿈을 잃고 살았던 40대 가장은 다시는 진절머리 나는 직장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카페지기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는 원치 않는 일을 하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 작은 가게에 다른 이가 아닌 내가 있기에 오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