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시험대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한반도' 팀의 첫 임무는 신속하게 시작되었다.
이순신, 임꺽정, 홍길동은 국가안보지원사령부에서 제공한 최신 수송 헬기에 몸을 실었다.
헬기가 강원도의 깊은 산속으로 향하는 동안, 세 사람은 각자 복잡한 생각에 잠겼다.
정부의 지원은 든든했지만,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책임감과 압박감도 느껴졌다.
임꺽정은
"쳇, 이렇게 헬기 타고 가는 것도 영 어색하구먼. 내 두 발로 산 넘는 게 훨씬 편한데!"
라며 투덜거렸고,
홍길동은 창밖 풍경을 보며
"근데 장군님 말로는 꽤 큰 놈이라던데, 혼자는 심심할까 봐 친구라도 데려왔으려나?"
라며 긴장을 풀려는 듯 말했다.
이순신은 묵묵히 작전 지도를 들여다보며 예상 경로와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살피고 있었다.
목적지 근처에 도착하자, 헬기는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착륙했다.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었고, 깊은 적막감이 흘렀다.
강 장군은 무전으로
"주변에 민간인이나 아군 병력은 없습니다. 또한 미확인 생명체의 정확한 위치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하십시오."
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로 지시했다.
세 영웅은 숲 속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다.
이순신은 선두에 서서 전체적인 상황을 살피고, 임꺽정은 든든하게 뒤를 받치며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했다. 홍길동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나무 위나 바위틈을 살피며 주변 정보를 수집했다.
이전의 단독 활동과는 달리, 서로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고 조율되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기묘한 정적이 감돌던 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낮은 울림과 함께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 그리고 희미하지만 강렬한 에너지 파동이 느껴졌다.
세 영웅은 즉시 경계 태세를 갖췄다.
"아무래도 저쪽에 있는 모양이구만."
임꺽정이 낮게 읊조렸다.
홍길동이 날쌔게 구름을 타고 올라가 주변을 살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둠이 짙게 깔린 숲 한가운데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무언가와, 그 주변을 배회하는 거대한 그림자였다.
그림자는 지금까지 그들이 상대했던 '괴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였다.
훨씬 크고, 마치 숲 자체와 동화된 듯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보입니다! 크고... 뭔가 기분 나쁜 기운이에요!"
홍길동이 내려오며 말했다.
이순신은 잠시 눈을 감고 기운을 느꼈다.
"강력한 존재로군. 하지만 혼자인 것 같지는 않다. 주변에 다른 기척이 느껴져."
바로 그때, 땅이 흔들리며 거대한 뿌리 같은 것이 솟아올랐다.
세 영웅은 재빨리 몸을 피했다.
숲은 갑자기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나무들이 뒤틀리고, 땅속에서 알 수 없는 촉수들이 튀어나왔다.
눈앞의 '괴물'은 단순히 한 개체가 아니라, 이 숲 전체를 자신의 영역으로 삼고 조종하는 듯 보였다.
"이런... 예상보다 성가시겠는데?"
임꺽정이 철퇴를 고쳐 잡으며 말했다.
이순신은 잠시 망설였다.
국가의 첫 임무.
전폭적인 지원.
하지만 눈앞의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다.
과연 이 숲의 정체는 무엇이며, 저 거대한 그림자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그리고 '한반도' 팀은 이 첫 시험대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