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다
'한반도'가 정식으로 창설되고 이순신, 임꺽정, 홍길동 세 영웅이 합류한 지 며칠이 지났다.
영웅들은 국가안보지원사령부 건물 깊숙한 곳에 마련된 '한반도' 전용 구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최첨단 장비와 정보망이 갖춰진 곳이었지만, 자유로운 영혼들인 그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강강직 장군은 그들에게 기본적인 작전 시스템과 국가 정보 공유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제 그들은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보다 '한반도'라는 큰 틀 안에서 움직여야 했다.
임꺽정은
"아이고, 이걸 다 외우려면 머리가 아프겠소!"
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홍길동은 신기한 장비들을 이것저것 만져보며 흥미를 보였다.
이순신만이 묵묵히 설명을 들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했다.
틈틈이, 헬스장에서 체력 증강에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음료수 내기 일대일 농구, 배드민턴, 당구등으로 시간을 때우기도 했다.
땀이 뻘뻘 흐르는 가운데, 내기에서 진 홍길동이 음료수를 두 히어로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건다.
"아니 언제까지 이렇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그러게 말입니다. 언젠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 시간이 오겠지요."
음료수를 받은 즉시 이순신이 답변한다.
"아무렴, 모 지금은 지루하게 우리끼리 내기도 하고 하지만, 이게 다 단합 아니겠소~? ㅎㅎㅎ"
임꺽정의 호탕한 웃음으로 분위기는 무르익어 간다.
그때 그 순간, '한반도' 상황실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정체불명의 강력한 에너지 반응이 감지된 것이다.
위성 영상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포착되었고, 주변 기지에서는 알 수 없는 괴음파가 보고되었다.
강강직 장군은 즉시 세 영웅을 상황실로 불러 모았다.
"첫 임무입니다."
강 장군의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강원도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미확인 생명체가 출현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상세 정보는 불분명하지만, 과거에 출현했던 '괴물'들과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세 영웅은 강 장군이 보여주는 영상을 응시했다.
화면에는 희미하지만 압도적인 기운을 내뿜는 형체가 보였다.
이순신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무언가 범상치 않은 기운입니다. 국민을 위협하는 존재라면 좌시할 수 없습니다."
임꺽정은 주먹을 불끈 쥐며
"빌어먹을 괴물 자식! 이번엔 또 얼마나 설쳐댈까?"
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홍길동은 평소의 장난기를 지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강 장군에게 물었다.
"작전은 어떻게 됩니까? 저희 셋이 가는 겁니까?"
강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습니다. 이번 임무는 '한반도'의 첫 공식 작전입니다. 여러분 셋이 현장에 출동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즉각적인 제압 작전을 수행합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니, 주저하지 말고 역량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새로운 팀,
'한반도'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활동하게 된 세 영웅.
과연 이 첫 임무는 순조롭게 진행될까?
아니면 새로운 시스템 속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될까?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미확인 생명체는 또 어떤 존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