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동물윤리 이슈는 개고기 식용, 반려동물, 길고양이 등의 전통적인 이슈를 넘어 농장동물 및 채식, 전시동물(동물원 및 수족관), 동물축제 등으로 다변화되는 만큼 20,30대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동물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년층들은 동물을 영혼 없는 단순한 기계이며 자동인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년세대를 기반으로 하는 동물권리는 한국 시민사회의 독자적인 공적 이슈로 입지를 구축했으며 이후 더 중요한 환경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글로벌하게 확장되는 동물권리 운동의 중요한 철학적 근거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출처] 김도균, 서은주, 류환희(2021), 「국내 동물윤리 이슈 분석」, 한국환경연구원.
현대의 청년층들과 마찬가지로 과거 인간중심의 서양의 전통 속에서도, 동물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 소수의 사상가들이 존재했다. 작가인 마담 드 세비녜는 비인간동물을 ‘물건’과 동일시하는 데카르트를 보며 분개하기도 했고, 철학자 헨리 모어는 “데카르트의 이론은 모든 동물들의 생명과 감각을 박탈하는 치명적이고 살육적인 억압 이론”이라고 반론을 폈다. 스피노자는 자연을 이분화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인간동물 중심의 사상에 문제를 제기했고, 쇼펜하우어는 “고통받는 존재로서의 동물”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공리주의자인 제러미 벤담은 현대 서구의 동물권 사상에 기반이 된 이론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벤담은 1780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으로 비인간동물에 대한 인도주의적 사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그는 비인간동물에 대한 학대를 ‘노예의 고통’에 비유하면서, 중요한 것은 “동물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