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감상적으로 변한다. 이성 따윈 부메랑으로 바꿔 저 멀리 날려버리고, 그것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뇌라는 공장에서 어떠한 가공도 하지 않은 순도 100%의 생각들을 그대로 찍어낸다.
‘내일부턴 정말 자기 계발에 힘써야겠다.‘
‘그놈이 나에게 또 그런 식으로 말을 한다면 그땐 정말 쥐어박을 거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볼까?‘
여러 개의 생각들이 생산되어 쌓이고, 한 100개 즈음 쌓이면 어느새 우리는 잠이 든다. 그리고 아침이 밝으면 부메랑은 다시 돌아오고 우리는 눈을 뜬다.
그렇게 밤새 생산되었던 순도 100%의 생각들은 이성을 장착한 우리의 손에 하나둘씩 걸러진다. 결국 그중 쓸 수 있는 건 한 개도 없다. 지금까지도 없었고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똑같은 공장을 가동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