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이야기

다음날 배차, 일상의 단상.

by 박조건형

다음날 배차, 일상의 단상.


오늘은 장거리를 다녀왔다. 회사에 돌아오니 14:50 정도. 다들 뭔가 하고 있었다. 공드럼을 뒤에 제야 하는 모양이다. 밑에서 지게차에 빠레트를 꼽아 공드럼 네개를 올려주면 위에서 받아 뒤에 있는 공간에 재어야 한다. 권주임 보고 “형님, 제가 뒤에가요?” “어 니가 가라.”(지가 뒤에서 하면 안되나?^^;;) 그래서 뒤로 넘어가서 넘겨주는 공드럼 쟀다. 재고 있는데, 소장님 목소리가 들린다. 태민아 조심해라, 권주임 조심해라. 나도 공드럼 재고 있는데, 나보고는 조심해라는 소리는 없다.


다 재고 나서, 내일 납품가는걸 차에 실어야 해서, 소장님에게 이야기 하니, 나에게 내일 배차 적은 종이를 보여준다. 내가 차에 드럼을 실었다. 1.2톤에 차에 드럼을 다 실으면 차를 빼줘야 하는데, 안쪽에서 세명이 붙어 있다. 권주임이 보이길래, “형님 차좀 빼주고 그물 좀 쳐주세요.” 했다. 권주임은 내일 배차가 어찌 되는지 모른다. 그냥 어벙벙하게 내가 시키는대로 차를 빼고 그물을 친다. 권주임은 늘 소장님과 김대리 주변을 맴돌며 알랑알랑 거리는 사람이다.


차 세대에 짐을 다 싣고 보니, 내일 배차를 누구에 정할지 눈에 선했다. 거래처를 여러군데 도는 두곳은 나와 전주임 형님을 시킬거 같았고, 단순한 배차는 김대리나 권주임을 시킬것 같았다. 일이 끝나고 사무실에 모였더니 소장님은 내일 배차를 정해서 말해주는데,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늘 이딴 식이다. 여러 거래처를 돌고 좀 힘든 배차는 나나 전주임형님을 시키고, 좀 쉬운 일은 김대리와 권주임을 시킨다. 그러면서 늘 소장님은 중립이란다. 그래서, 내가 중립빌런이라고 부른다. 늘 김대리와 권주임을 편애한다. 우리보다 2년 더 일하고 그래도 한사람 몫을 하는 김대리 편을 드는건 이해한다 하더라도 1년도 안되고, 술먹고 지각한것도 다섯번이 넘고, 술안먹고도 지각하고 , 한사람 몫도 못하고 ,말만 앞서서 소장님 앞에서 아부만 떨고 하는 권주임은 왜 편애하는지 당최 이해할수가 없다. 누가 들어와도 권주임 보다는 낫겠다 싶다.


나는 전주임 형님한테, 1.5인분 몫을 하는 나와 형님이 작당하고 두명을 내 보내던지, 권주임을 내보내자고 베팅함 해봅시다 했지만, 아직 그러진 못하고 있다.


물론 이 세명의 빌런때문에 내가 힘들진 않다. 나의 멘탈은 너의 하잖은 것들에게 지지 않으니까. 그냥 너희들이 하는 꼬라지를 속으로 웃고 있다.


퇴근하며 전주임형님에게 전화가 온다. 역시나 배차 문제도 그렇고 세명이 하는 꼬라지를 욕하며 웃고 떠든다. 나는 전주임형님만 마음만 먹으면 권주임을 내보낼 행동을 할 마음이 있다. 소장님은 날 좋아하지 않는다. 일잘하는 전주임형님도 탐탁치 않아 한다. 권주임이 실수 하고 잘못하면 허허 웃고 넘어가는 소장님은 내가 뭐라도 꼬트리 잡히면 사람들이 있든 없든 정색하고 나에게 혼낸다. (혼을 내는건 나의 멘탈에 아무 영향을 주진 못한다.) 잘못한 거면 진지하게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 말하면 그만이니깐. 어쨓든 내가 실수하기를 눈에 불을 켜고 지켜 보는 것 같다. 소장님은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사람이었는데, 권주임 하고 술친구가 되어서 그럴까 왜 1인 몫도 못하는 권주임을 편애하는지 당최 이해할수 없다. 나는 소장님에게 트러블 메이커다. 그러니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래서, 요즘은 전주임 형님과 전화로 욕하고 그럴땐 , 님 자 빼고 소장이라고 부른다.


그냥 이런 재미있는(?) 일들이 늘 있는데, 그 일 하나를 짧게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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