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들 마음대로 정하는 거니?
느그들 마음대로 정하는 거니?
아침에 회의 시간에 회식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내일 목요일에 하기로 했다. 그래서, 목요일에 화실가는데 화실 선생님에게 못간다고 다음주에 가겠다고 문자드렸다.
그런데, 뜬금없이 점심먹고 컨테이너 휴게실에 잠시 쪽잠 자고 나와서 송장 가지러 갔더니, 소장님이 회식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며 돈 6만원을 주었다. 회사에서 못쓰는 드럼이 나오면 고철로 팔아서 모아두었다가 회식을 하거나, 1/n로 나누어 가지곤 했다. 아침에 회식한다고 했는데, 내의사는 묻지도 않고 안하기로 정해진건 뭔가 싶어 벙쪘다.
물론, 현장에 소장님, 김대리, 권주임 하고 같이 하는 회식 나도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하기로 해서 목요일 화실도 못간다고 연락했는데, 내가 자는동안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데, 갑자기 내의사도 묻지 않고 지들끼리 정한건지 나는 그게 황당했다.
나는 전주임형님과 맘이 맞아 자주 통화하고 위 세명 욕을 자주 하는데, 전주임형님도 김대리가 자기에게 닭갈비 어떻습니까? 물어봐서 나는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답을 했다하는데, 나중에 소장님이 안하기로 정해졌다며 현금으로 주었다지 않는가. 그러니깐, 김대리랑 권주임 둘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눈 결과 안하기로 해서 소장에게 보고하고 안하게 된 것이라 한다. 아니 그 둘은 우리에게 물어보지도 않아놓고 지들끼리 정하고 바로 소장에게 보고 하고, 소장님은 김대리 권주임 말이라면 꿈뻑 죽으니 일이 그렇게 돌아간 것이다.
회식보다 돈을 받고 싶으면, 아침 회의 자리에서 회식하지 말고 돈 나눠가지자 말하면 될것을 소장님 앞에서는 회식 어디에서 할까요? 이런말 저런말 하더니 결국은 안하기로 된 것이다.
그 둘은 소장님 앞에서는 항상 네네 거리고 아부하고 아양떨고 맞습니다 맞습니다 하고 소장님은 또 이 둘의 야기는 참 잘 듣는다.
나는 소장님이 무슨 말을 하든 다 말대꾸 하니깐 트러블메이커로 인식하는 거 같고, 전주임형님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데, 회사일은 잘하고 헛점이 보이지 않으니 편하지 않아서 내가 무슨 작은 실수만 하면 눈에 불을켜고 사람들 앞에서든 상관하지 않고 나를 혼낸다. 뭐, 냐야 내가 실수하거나 잘못한건 인정하고 사과하고 잘하겠습니다 하면 되는거니 어려운건 없지만, 권주임이 실수하거나 술쳐먹고 지각을 하거나 안쳐먹고 지각을 해도 허허 웃으며 넘어간다. 권주임을 대하는 태도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도 다른 것이다.
소장님, 김대리, 권주임은 셋이서 죽이맞아 가지고 자기들끼리 있으면 농담 따먹기 하고 잘들 논다. 그리고 회사에 태민이만 있는거 아닌데, 소장님은 항상 태민아 태민아, 말끝마다 태민아 태민아, 김대리만 찾는다. 우리는 뭐 유령인가? ^^;; 현장에 소장님은 나랑 남아도 안편하고 전주임형님하고 남아도 안편하고 그럴꺼다. 그러니, 어제 현장에 나랑 둘이서만 있으니 그들과 있을때와 달리 아무말없이 일만했다. 권주임과 김대리는 늘 소장님 옆에서 알랑방구 끼며 아부떨어대니 소장님은 거기게 길들여져서 사람이 참 많이 변했다. 맨날 중립이라 하는데, 중립은 개뿔!! 그래서, 나는 소장님을 중립빌런이라 부른다. 옛날엔 안그랬는데, 권주임이 사람참 많이 베리났다.
그냥 오늘의 웃긴 일상 이야기 였다.
(사진은 거래처에 갔을때 만난 길고양이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