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김현아 지음)

by 박조건형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김현아 지음)



작가님의 자녀는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고 7년동안 보호병동에 16번 입원을 했다고 한다. 그녀의 양극성 장애는 현재 진행형이다.


작가님은 의사기이도 하고(남편도 의사), 여러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관련 자료들을 찾아 많이 공부하셨다. 특히 유명한 예술가 혹은 연예인들의 삶을 소개해 준다. 자녀는 자해도 많이 하고, 양극성 장애에서 경계성 인격장애가 의심되는 충동적인 행동도 한다. 섭식장애도 있고, 공황이 있을때고 있었고, 수면장애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여러 장애들이 복합적으로 있는 자녀를 이해하기 위해 작가님은 부단히도 애쓴다.


다만, 조금은 궁금한 점은 작가님이 자녀의 우울증을 뇌과학적으로만 접근한다는 점이 궁금했다. 상담쪽의 접근은 책속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상담이라는 것이 꼭 정신분석(과거 유년기의 성장과정속의 상처를 살펴보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인지행동 치료등 환자가 가지고 있는 불합리한 생각들을 상담속의 대화를 통해 건강한 사고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상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해석의 힘은 분명히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상담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해석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고 본다. 우울증이 심한 사람은 자신의 상태를 그 안에서밖에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길러준다.


29년의 심한 우울증 후 거의 3년정도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서 삶을 해석하는 힘은 아주 중요하다. 물론, 내 개인의 사례를 가지고 작가님의 자녀분에게 적용해 볼수는 없지만, 책의 대부분이 뇌과학이나 유전적인 영향, 정신과 약의 적용부분에만 집중되어 있고, 상담쪽의 접근은 전혀 없는 부분이 아쉬워서 하는 말이다.


우울증안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증상들과 질환들이 있어서 나또한 우울증 자조모임을 시작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더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100명의 우울증의 이야기는 100명의 다른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자신이 관심이 가는 부분만 적용해서 해석해 읽으면 된다. 자녀의 우울증을 다룬 책이 몇 권 더 있어서 읽어볼 생각이다.


작가님도 자녀분도 우울증의 삶을 잘 버티고 생존해 나가시길 멀리서 응원해 볼 뿐이다.


p6 -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 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 있는 건 흉텨로 남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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