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별인사 - 시간과의 작별인사

일상 속 독후감 쓰기: 작별인사

by 신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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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출간된 김영하 작가님의 최신 소설이라고 해서 일단 읽기 시작했다. 요즘 알쓸신잡과 유퀴즈를 통해 김영하 작가님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견문도 넓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깊으신 것 같아서 언젠가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작가의 이름만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해서 사실 이 책이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이야기인 것도 모른 채 읽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나에겐 반전처럼 느껴져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올해 초 Generative AI 열풍과 함께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여러 비즈니스 사례들을 보면서 앞으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은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인간은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때 어떻게 하면 가장 인간같이 만들 수 있을까에 집중해서 개발할 것이고 가장 인간 같은 로봇이 최고의 로봇이 될 것이다. 기술발전에 끝이 없다고 전제하면, 최고의 로봇은 인간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감정도 느끼고 스스로 사고할 줄 알게 될 텐데 그렇다면 그 로봇은 로봇일까 인간일까. 단지 처음에 만들어진 경로가 로봇이니까 인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게 과연 옳은 걸까.


책을 읽는 내내 소설 속 주인공인 철이와 철이의 아빠, 선이 그리고 달마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무엇이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에 대해 집중했다. 이 질문들에 대해선 정답은 없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 유한함, 불완전성, 비이성적, 모순적인 면모들이라고 느꼈다. 근데 생각해 보니까 또 이런 결론에 빠진다 - 나약하고 영원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영락없는 인간인가 보다.


같은 맥락으로 인간은 영원하지 못하다. 영원의 반대말은 시간이다. 이 소설의 작별인사는 영원으로 가기 전 시간과의 작별인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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