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꽃잎들

평범한 하루

by 두디

오늘은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


단지

잔잔한 호수 위에 내려앉은 꽃잎처럼

소소한 행복이 하루 곳곳에 머물렀다.


아침에 내려앉은 첫 꽃잎은 유난히 가벼웠다.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바람이 먼저 다가와 나를 깨웠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바람 속에는

가을의 기척이 배어 있었다.
충분히 잔 잠의 여운과 바람의 서늘함이 겹쳐져
하루를 산뜻하게 열 수 있었다.


출근길의 하늘은 담백하게 빛나고 있었다.

구름은 얇게 흩어져 있었고,

따듯한 햇빛이 그 사이로 내려왔다.

이제야 공기가 숨 쉴 만한 습도로 돌아온 듯했다.


늘 들리는 카페에서

얼그레이밀크티와 소금빵을 테이크아웃했다.

사무실에 도착해 바나나와 함께

소박한 아침을 천천히 맛보았다.


오전은 빠르게 흘러갔다.

메일과 서류 틈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점심엔 동료와 돼지국밥집에 갔다.
웨이팅이 있었지만, 충분히 감내할 만한 맛이었다.
마늘 향이 은은히 퍼지며 속을 따듯하게 감싸주었다.


오후엔 미팅으로 가득 찼지만,
간식과 함께 잠깐의 여유는 챙길 수 있었다.
그렇게 또 하루는 흘러가고,
어느새 퇴근이 다가와 있었다.


이렇게 오늘은
소소한 행복들이 흩뿌려진 평범한 하루였다.


내려앉는 꽃잎들 속에서

무사히 출근했고, 무사히 퇴근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충분히 괜찮다.


하루를 지탱해 준 작은 꽃잎들을 뒤로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퇴근해본다.

수요일 연재
이전 13화말 없이 다정한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