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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음주가무 Dec 19. 2021

음주가무의 캠핑여행③

몇 년 만에 다시 방문한 충남 금산은 변함없이 수려한 산세와 풍경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기암괴석과 가을단풍으로 유명한 대둔산의 적벽강(赤壁江)과 십이폭포 등이 반기고 사계절 끊임없이 진행되는 산꽃축제와 금강 민속축제, 인삼축제, 금산 장돌달맞이축제 등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다시 불러들이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고장이다. 게다가 이렇게 멋진 자연환경 속에 위치한 술도가 또한 나들이객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금강변 바라보는 오토캠핑에서 지봉산 자락에서 누리는 호사로운 글램핑까지



날이 추워지면 열혈 캠퍼들도 부담이 된다. 갖추고 다닐 장비도 많아지고 텐트 설치와 철수가 만만치 않다. 특히 비나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말 그대로 폭망이다. 이럴 땐 글램핑도 방법이다.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검한 1길 156에 위치한 ‘하늘물빛정원 글램핑장’은 인삼향 배어 있는 금산의 지봉산 자락에 위치한 힐링 정원이자 휴식공간이다. 그림 같은 자연환경과 인위적이지 않은 공간은 여행객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하늘물빛정원에는 친환경적인 편의시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전통숯가마와 허브찜질방, 편백나무힐링숲과 거대한 호수 그리고 푸르른 산책로 등이 눈길을 끈다. 자가 캠핑장은 운영하지 않고 5동의 글램핑만 운영한다.






이곳은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이 장점이다. 글램핑 텐트 내부에 완벽하게 갖춰진 캠핑용품은 물론 한겨울에도 야영이 가능한 특수 온돌식 바닥난방과 온열히터가 설치돼 있고, 여름시즌 대비 스탠드형 에어컨 등도 갖추고 있다. 또 글램핑존 내부 정원이 아담하게 따로 구성돼 자연속 분위기에서 캠핑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따로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식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채식뷔페와 3초 삼겹살, 한식당 등이 운영되고 있고 30분 힐링족욕도 인기 체험코스다. 글램핑장에서 딱히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1박 여행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힐링 공간으로 부족함 없다.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271번지에 위치한 ‘금산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유럽풍의 건물을 연상시키는 관리동과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데크산책로 그리고 금강의 풍경까지 더한 평범하지만 잔잔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이트는 55개로 꽤나 넓은 편으로 전형적인 오토캠핑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캠핑장 이용요금도 매력이다.



카라반도 넉넉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A사이트 앞으로 금강의 물줄기가 흐르지만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 물놀이에 적합하고 민물새우와 송사리, 꺽지 등의 토종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수렵의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A~D사이트 모두 데크로 구성돼 있지만 D사이트는 타 사이트에 비해 작지만 그늘은 조금 더 풍성하다. 샤워장과 개수대 그리고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깔끔하게 정돈된 데크 산책로와 펼쳐진 금강변을 바라보며 캠핑의 낭만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캠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캠핑장에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충청남도 지정 문화자료 제17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해주 오 씨의 사당 금산충렬사 관람과 금산에서 최초로 인삼이 뿌리내리고 고려인삼의 종주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개삼터와 개각지 탐방도 의미 있는 여행이다.



◆금산의 자랑, 금산인삼주의 맛과 향기에 취하는 곳



충남 금산군의 기후는 한서의 차가 심하며, 산지가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서리와 눈이 오는 날이 잦고, 고산지대의 기온차가 3∼4℃가 난다. 지질은 인삼재배에 적합한 사질양토가 풍부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금산 인삼은 타 지역의 삼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인삼의 사포닌(SAPONIN)의 함량과 성분이 우수하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금산인삼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백제시대부터 최초로 빚어 마셨다는 기록이 구전을 통해 내려왔고 조선시대에 문헌 ‘임원십육지’에는 금산인삼주의 양조비법과 효력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1399년 도승지와 이조판서를 지낸 김문기 가문에서 만들어져 내려온 것을 16대 후손인 현재의 김창수 명인에 의해 유지 계승되고 있다.





특히 금산인삼주는 삼국시대부터 충청도와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에서 많이 생산되었고 인삼의 질 또한 우수해 예부터 우리나라는 물론 인접 국가에도 입소문이 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진다.



인삼주하면 당연히 소주에 인삼을 넣은 침출수라는 고정관념이 많지만 이곳의 인삼주는 쌀 그리고 누룩에 인삼을 갈아 넣고 저온 발효시켜 만든 발효주이다. 밀에 인삼을 섞어 누룩을 만들고 누룩과 쌀, 미삼(尾蔘), 물 등을 써 밑술을 완성시킨 후 쑥, 고두밥, 솔잎 등을 넣어 발효시킨다.



시간의 미학도 작용한다. ▲밑술제조 10일 ▲술덧을 담근 후 주발효와 후발효에 60일 ▲숙성기간 30일 이렇게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정성을 다해 술을 빚어 완성시켜야 제맛이 난다. 인삼누룩을 쓰면 미생물 증식이 좋아 알콜 발효가 잘 이뤄져 질좋은 술을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오랜 시간 빚어 완성한 금산인삼주는 은은하면서도 진한 인삼향과 부드러운 맛이 적절히 혼합돼 깔끔하면서 정갈한 뒷맛과 함께 우수한 효능까지 갖추게 된다. 금산인삼주가 명주로 칭송되는 이유는 혀끝으로 전해진다. 인삼주와 어울리는 요리를 꼽으라면 닭고기와 모듬회를 추천한다. 특히 인삼과 닭고기는 매우 궁합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주의 고향 금산에서 손꼽히는 인삼주 양조장을 꼽으라면 (주)금산인삼주 양조장을 추천한다. 현대식 건물로 깔끔하게 지어진 (주)금산인삼주 양조장을 방문하면 입구에 출고준비를 위해 높게 쌓아둔 인삼주 박스와 그간 만들어낸 술이 빼곡히 전시된 술역사 장식장들이 술맛의 깊이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쌓은 곳이란 것을 짐작케 한다.






이곳에는 금산인삼주 16대 후손 김창수 명인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인삼발효주 뿐만 아니라 인삼주를 증류해 이웃들과 나눠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현재까지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아 술을 빚고 있다. 16대를 이어 온 것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제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인삼은 과실주와 달리 발효가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무농약 공법으로 직접 기른 인삼으로 빚는 술이야말로 두 말이 필요 없는 명품 민속주가 된다. 정성과 노력으로 탄생한 금산인삼주는 2000년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공식 건배주로 지정됐다.


술을 빚는 마음가짐은 좋은 술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장인정신은 물론 강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수반되어야만 후손들에게까지 전해지는 명주로 사랑받게 된다. (주)금산인삼주 양조장은 들러본다면 확실히 타 양조장과 다른 역사의 전통과 함께 자부심을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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