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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링 Mar 07. 2024

우리는 생각이 다 같을 순 없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잖아.

- 민족성인 건가? 

- 왜 이리 극단적으로 같아야 하는 거야!


" 저 사람 주말에 뭐 했는지 알아? "


" 뭐? 그걸 어떻게 알아? 도대체 저 직원에 주말 일정은 어떻게 안 거야? "


다른 생각을 하는 직원을 파헤치는 건 어디까지인가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다. 인스타도 SNS도 하지 않는 직원에 주말 밤 뭐 했는지까지 파헤치는 사람들에 정보력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까지 파헤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각자 결정하는 기준이 다를 수도 있고, 서로의 가치는 충분히 다를 수 있어. "

라는 내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직원은 내게 말했다. 


 " 그래도 저건 아니지! "


" 그런 사람도 필요해. 다 똑같으면 오히려 발전은 없어서, 다른 사람 틀린 사람도 있어야 정신을 차릴 수 있어. "

같은 마음, 같은 뜻을 가진 비슷한 사람이 모이면 일을 추진하고 박차를 가하기에는 좋으나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기 어려워진다. 

바라보는 곳이 똑같으면 다른 관점을 가진 반대편을 모습을 볼 수 없다.

 이 정도 집단의 단결력은 민족성이라도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남들과 비슷해야 하고, 다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우리를 지배했다. 다르면 오히려 뒤처졌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아는걸 나도 알고 있어야 하고, 남들 하는 걸 내가 해야 하고 남들이 생각하는 걸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어야 시대를 따라가고 유행을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첫쨰 아들은 분홍색을 좋아했다. 헬로 카봇에 관심이 없던 아이는 티니핑 만화가 처음 방영하던 날 눈이 동그래져서 한참을 재미있게  보았고, 다른 어떤 장난감보다 소꿉놀이 장난감을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 나 파란색 좋아해요. "라고 말을 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검은색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 왜 검은색이 좋아? " 물었더니 " 형들이 검은색을 많이 입어요. "라고 대답을 했다. 


 " 네가 진짜 좋아하는 게 좋은 거야. 넌 이게 정말 좋은 거 맞지? " 


" 그건 눈에 너무 띄잖아요.


 " 그게 무슨 상관이야. 네 삶이잖아. 네가 결정해! " 


" 싫어요. 이거 유행하는 거 맞아요? " 

어느덧 아이는 남들과 다른 건 틀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참다가 어느 날 결국 아이를 붙잡았다.


" 굳이 똑같은 사람이 필요할까? 사회는 언뜻 보면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을 좋아하는 거 같아 보일 수 있어. 그런데 정작 필요한 건 다른 사람이야. 다른 생각과 다른 방향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사실은 더 필요해. 그래서 진짜 네가 필요한 거야. "



사람이 모인 곳이기에 똑같을 수 없다. 다른 게 정상이다. 하나의 집단이 같은 소리만 내고 같은 생각으로 만장일치로 흘러가고 있다면 그 집단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이 다르고 소리가 달라야지만 다른 관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면 그건 다른 소리를 억눌러 버리거나 마치 외계인 취급하면서 틀린 사람 취급을 해서 그 사람에 생각을 봉인해 버렸을 수 있다.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이다.
다른 행동과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안 특이한 사람이 없다. 다 각자 다르고 다 특이하고 다 성격이 있다. 내가 그렇듯 남도 그렇다.
 사람 참 특이하네!

는 맞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특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의 지나친 집단의 단일화는 좋지 않은 민족성이니 내려놓자. 

다양성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건강한 분쟁은 일을 다른 시각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해 주고, 다른 기발한 방향으로 일을 진행시켜 준다.

 그런데 그게 더 나을 때가 많다.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맞다고 생각한 내 생각들에 대부분은 내가 틀렸던 적이 더 많았다. 근시안적인 내 관점이 오히려 날 망치고 있었던 거다.  멍청하고 좁은 근시안적인 눈은 나태함과 고집에서 발생된다. 이 나태함을 깨울 수 있는 건 긴장감을 주는 반대편 말이고, 내 고집을 쳐 버릴 수 있는 건 상대에 다른 주장이다. 

 

 다른 사람이 발전을 주고, 나를 깨우고 창의력을 꺼내 주고 넓은 시야를 제공해 준다. 이 사람은 나와 회사에 있어서 반드시 있어야 할 필요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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