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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링 Mar 06. 2024

그건 네가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잖아.

별거 아닌 거 가지고 그러네.

- 딱 그 정도에 사소함이야.

- 췟, 더러워서 고친다고 그래!


"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제가 이런 일을 당했는데 제가 잘못한 건 맞지만 이게 이렇게 까지 뭐라고 할 일이에요? "


질책을 당하고 와서 얼굴이 뻘겋게 달아 올라 분을 미처 가라앉히지 못해 흥분한 팀원이 날 잡고 툴툴대기 시작했다. 한참을 이야기 듣던 난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뭐야, 그 정도는 네가 다음에 안 하면 될 사소한 문제잖아. 그냥 더러워서 앞으로 안 한다고 그래. 사람이 실수할 수 있지. 이제껏 잘한 네 실력이 얼마인데 그걸로 그리 사람을 잡냐? "


" 맞죠? "


" 기분 전환 겸 내가 인터넷에서 봤는 웃긴 글이 있는데 이야기해 줄까? "


" 뭔데요? "


" 어떤 아이가 젓가락질을 못하니깐 아빠가 그 아이보고 이야기 했데. 젓가락질은 못해도 되는 사소한 일이야. 그런데 사회에 나가면 이 별거 아닌 일을 문제 삼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사람들에게 틈을 주지 마!라고 이야기 했데. 무슨 별거 아닌 젓가락질을 이리 전투적으로 가르치나 싶은데 듣고 보니 맞는 말이더라. 너도 네 실력에 비하면 그건 정말 쉽게 고칠 수 있고, 다음에 안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잖아. 그러니 더럽다 생각하고 앞으로 그 사람에게 틈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하지 말자. 그럼 되지? "


" 그럼요. 그럼 되죠. 넵 앞으로는 안 하겠습니다. "


사실 이 문제는 직원이 가지고 있는 고질병 같은 문제였다. 그리고 이 단점을 계속 안고 가면 언젠가 큰 문제가 터질 수 있는 이 직원이 가진 큰 약점 같은 부분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한 차례 좌절을 겪고 온 직원에게 같은 훈계를 해서 저 바닥으로 직원을 던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직원의 문제를 작은 사소한 문제로 만들어 주었다.

 이 정도 작은 문제는 네가 쉽게 고칠 수 있는 거잖아

 그렇게 큰 좌절을 받아온 직원에 짐을 작게 만들어 돌려주었다.

널 넘어 뜨리고 멈추게 할 만한 그런 문제는 아니야.
지금 네가 겪은 문제는 서툰 젓가락질 같은 아주 사소한 문제야.

 회사는 결코 직원의 실수를 젓가락질처럼 작게 보지 않는다. 그 직원이 가진 잘못을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써먹고 조정하는데 이용하려고 하고 틈틈이 들먹일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직원은 잠시 잠깐은 줄에 매달린 생각 없는 인형처럼 끌려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직원은 성장할 수도 없고, 일을 잘할 수도 없고, 어느 날 어느 순간부터 회사는 재미없어지고 아침 출근이 끔찍이 싫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직원에 능력을 꺽지말자. 회사는 나만 일을 잘하면 나만 죽어라 고생하고 힘든 곳이다. 옆에 사람이 일을 잘하고 뛰어나야 내가 편하고 일이 줄어든다.  옆사람에 실력이 같이 높아져야 좋다.  주위 사람을 무너 뜨리지 말자. 그 사람이 커 나가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바람을 불어 주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어. 하지만 그 문제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야. 넌 그걸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건 사실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작은 문제일 뿐이야. 그런데 진짜 문제는 사회라는 곳이 그 작은 문제를 크게 만들어서 널 물어뜯으려고 한다는 거지. 넌 거기에 걸렸을 뿐이야.

 


다시금 나를 저 위로 올려 보내 준 사람에 말로 인해 직원은 유쾌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기분 좋게 대답했다.


" 넵 다시는 실수 안 할 거예요. "


 그리고 내 앞에서는 절대 실수 하지 않고, 자신에 단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티 안 나게 엄청난 노력하는 직원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알지만 모르는 척하며 조용히 그 직원에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한마디 하며 지나갔다.


 " 넌 역시! "


직원은 밑도 끝도 없는 내 말에 당황해서 " 네? 제가 뭘 했나요? " 하며 물었고 나는 다시 밑도 끝도 없는 답을 했다. " 넌 역시 최고야. " 어리둥절한 직원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 뭔지 모르지만 칭찬은 좋은 거죠.  네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이 참 고마웠던 거다. 그 노력이 직원을 진짜로 저 위로 올려 보내고 있음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으면 참 유쾌해진다. 이건 참 기분 좋은 방법이다. 대신 직원이 잘못했을 때 바로 화내지 않기 위해 내 분노를 꾹 누르고 참을 줄 아는 인내심이 내게 필요하다. 가끔 올라오는 화를 누르고 이를 악 물고

 " 네가 이런 이런 잘하는 모습들이 있는데 가끔 하는 네 실수가 너를 한 번씩 막을 때가 있어. "

라고 말할 때가 있다. 직원의 실수에 좋은 말이 먼저 나오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이제껏 알고 있던 많은 좋은 점은 직원이 일으킨 사고 앞에서는 강풍에 날아간 거 같다. 그래서 직원이 친 사고를 맞이하는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기 위해 나 혼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는다.

 지금 내가 입을 여는 순간 입에서 칼이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자 조용히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보면 서서히 문제는 작아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던 분노는 서서히 내려가고 이제껏 보여 주었던 직원에 이쁜 모습들이 하나씩 생각나기 시작한다.


' 그래, 너는 이걸 잘하지. 잘하는 이걸 더 올려 주자. 그러다 보면 고치겠지. '


사람에 뇌는 부정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 저기 가드레일 조심해! "라고 말하면 가드레일만 보인다고 한다. 그때는 " 가드레일 조심해! " 가 아니라 " 앞에 차를 보고 따라가 봐. " 가 더 낫다고 한다.

단점을 말하고 이걸 고쳐!라고 말하기보다. 잘하는 부분을 끌어올려 주자.


그 사람은 잘하는 부분을 가지고 위로 올라가다 보면 자신의 단점이 얼마나 자신에게 불편을 주는지 느끼기 된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장점은 상당히 커져 있고  자존감이 높아지고 긍정과 의욕이 강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단점은 상대적으로 아주 작아 보인다. 그때는 단점을 쉽게 고칠 수 있다.

 같은 문제 같은 크기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다른 문제 다른 크기가 되어 있다. 그렇게 고치는 게 훨씬 쉽고 빠르다. 그렇게 문제를 별거 아니게 만들자. 나는 그걸 이길 수 있는 더 큰 좋은 점이 많이 있다. 그곳에 더 집중하고 투자하고 높여보자.

 더 커지고 높아질 때까지 단점은 잠시 보지 말고 내려놓자. 그러다 어느 순간 더 올라가기에는 내 단점이 거슬릴 때가 온다. 그때는 쉽고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게 된다.



나는 너의 단점이 그런 사소한 거라는 걸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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