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쓸데없는 건 사지 마"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는 엄마의 기준에 의해 정해졌고, 그렇게 어른이 된 나는 성인이 된 이후에 무언가를 갖고 싶어도 '쓸데없이~'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릴 때면 정말 나 스스로 쓸데없다고 생각하는지 되묻지도 않고 자제하곤 했다.
최근 모꿈이 활동을 하며 '아크릴 비즈 키링 DIY 세트'를 받았다. 이걸 보자마자 진짜 귀엽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릴 때 갖고 싶었던 것은 이런 소소한 예쁨이었다. 엄마 눈에는 쓸모없어 보였을지 몰라도,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처럼 이런 소소한 예쁨을 좋아했다.
갤탭을 파우치에 넣어 보관하는데, 이전에 선물 받은 키링이 없어져서 허전하던 참이었다. 아크릴 비즈 키링을 받자마자 갤탭 파우치가 떠올라서 곧바로 달려갔다. 심플한 것을 좋아해서 따로 꾸미진 않았지만, 지금 파우치와 잘 어울리는 싱그러운 녹색이라 흡족했다. (하늘색은 내 취향이 아닌데, 연두색으로 와서 그런지 더 마음에 들었다.)
작은 액세서리는 누군가의 눈에는 없어도 그만일 수 있지만, 나는 이런 소소한 예쁨이 좋다. 나를 위한 선물은 거창할 필요는 없는 거 같다. 누군가가 "쓸데없이~"라고 말해도, '내가 갖고 싶은 것'이라면 충분하다. 소소한 것들이 모여 나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내 기분이 한층 나아질 수 있다면 귀여운 키링과 같은 소소한 예쁨을 셀프 선물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소소한 행복이 쌓여, 결국 나의 삶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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