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침묵이 평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종종 의견이 너무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포기할 때가 있다.
대화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는 과정이어야 하지만, 내 의견이 맞는지 아닌지에 관심이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빠른 포기'가 현명한 대응책이 되어 주곤 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고 나의 이야기를 무시한다면 그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오히려 감정만 상할 것이다. 서로의 입장은 '자신에게만 적합한 형태'로 더욱 굳어질 뿐일 테고.
대화는 서로의 이해와 존중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기본이 결여된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는 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도 같다.
물론,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대화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난 소중한 나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그 시간과 노력을 더 가치 있는 대화에 쏟기 위해 침묵을 선택할 때가 있다.
처음엔 '이래도 괜찮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나는 나의 감정과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대화를 포기하는 용기를 갖기로 했다.
때론 말하기를 포기할 권리가 내게 있으며,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