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치워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심리
한심하지 않은가? 자기가 사용한 물건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사람이. 하지만 요즘은 ‘한심하다’는 표현이 아까울 정도로 몰상식한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얼마 전, OO에서 A를 봤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그의 자리에는 음식 포장지가 널브러져 있었고, 커피가 담겨 있던 컵이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처음에는 깜빡 했겠거니 싶었지만, 이런 일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A는 마치 쓰레기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자신이 버려야 할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어이없었다.
쓰레기는 원래 어디에 있어야 할까? 당연히 쓰레기통이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자기 손에서 나온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는다. 몇 걸음만 걸어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먹고 난 음식을 치우는 게 그토록 번거로운 일인가? 결국, 문제는 게으름과 무책임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한 게으름만이 원인은 아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책임 회피’와 ‘집단 의존성’이 깔려 있다. 심리학에서 ‘책임 분산 효과(Diffusion of Responsibility)’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개인이 해야 할 일을 다수의 사람들 속에서 미루거나,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을 뜻한다. 즉,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이 행동을 결정짓는 것이다.
또한, 어릴 때부터 부모나 다른 사람이 자신의 뒤처리를 해주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자기 쓰레기를 치우는 습관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타인이 대신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기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희미하다.
하지만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상식이며, 최소한의 시민의식이다. 우리가 사는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다. 자신이 만든 흔적을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책임감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더러운 거리를 걸어야 하는 것도, 악취를 맡아야 하는 것도, 환경이 파괴되는 것도 결국 우리 몫이다. 작은 습관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태도가 모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자기 쓰레기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 그건 단순히 한심한 게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