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센트럴파크』를 읽은 후 생각 정리
사랑을 적는다는 건 참 기묘하다. 꼭 마음이 글로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다.
익숙하게 써온 문장인데도 날에 따라 펜 끝에 머무는 감정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하다.
기욤 뮈소의 『센트럴파크』를 만난 건 우연 같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한 순간에 마주한 이야기였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라서 작품 자체에 관한 기대도 있었지만, 이번엔 단순한 독서에 그치지 않았다. 'show your love'라는 미션지 한 장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을 간질였다.
사랑에 대해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이 미션이었다. 글을 쓰는 일이 익숙한 나에게 그건 쉬운 과제처럼 보였지만, 막상 종이를 마주하자 평소와는 다른 감정이 찾아왔다.
서평을 쓰고 난 뒤 다시 책장을 넘기며, 어떤 문장을 빚어낼지 생각했다. 눈을 감고 잠시 마음을 들여다보다가 내 안의 조용한 감정 하나를 꺼내어 종이에 옮겼다.
"기억을 잃어도 사랑은 남더라. 내 심장은 네 온기로 만들어진 모양이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어떤 설명보다 진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사랑 이야기는 셀 수 없이 써왔지만, 이렇게 애틋하게 마음을 실어 쓴 문장은 오랜만이었다.
작품을 쓰면서 수많은 사랑을 상상했고, 가상의 인물들에게 설렘과 이별을 안기곤 했다. 때로는 눈물도, 때로는 복수도 이야기의 일부였다.
이번 미션도 익숙한 글쓰기였지만, 새로운 시야로 바라보니 평소와는 다른 온도로 문장이 내게 말을 걸었다.
좋은 책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무언가를 남긴다.
『센트럴파크』는 내게 사랑을 떠올리게 했고, 그 감정이 설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사랑을 적는다는 건 참 기묘하다. 그 짧은 문장을 통해, 나는 아주 오랜만에 내 마음이 쓰고 싶어 하는 글과 마주했다.
책은 끝났지만 이번 도서를 통해 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들었다.
그날 적은 문장은 종이 위에 머물렀지만, 그 감정은 내 안에서 아주 오래 살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사랑을 쓰고 있다.
● 이미 가진 것에 집중하다면 당신의 삶은 늘 풍족할 것이다. 갖지 못한 것에 집착한다면 당신의 삶은 늘 궁핍할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
● 항상 겸손하고 굶주려 있어라. 그리고 방 안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분주한 사람이 되어라. -드웨인 존슨
● 도둑이나 살인자를 두려워하지 마. 그들은 우리 외부에 있는 아주 사소한 위험일 뿐이야.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야. 편견이야 말로 가장 무서운 도둑이며, 악덕이야말로 진정한 살인자야. 진정한 위험은 우리 내면에 있어.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