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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르게 살았더니 품위란 걸 얻게 되더라

by 김정은

나, 남들과 많이 다르게 살았다. 아마 독자들은 몇 단어로 된 이 글로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하하.


그러나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해 보겠다.


1.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바를 어디에서든 어느 때든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 말했다.

2. 정의롭지 않은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

3. 정의로운 일에, 나서서 주도하고 이끌었다.

4. 의미 없이 타인과 어울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5. 독서하고 글을 쓰며 고독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6. 무의미한 대화, 무의미한 집합엔 끼지 않았다.


회사에서, 사람들은 나, 하면 어떤 상을 떠올린다. 회사 동료, 선후배들, 나에 대한 인상과 정의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자기 주장이 분명한 사람

-정의로운 일에 나서는 사람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나서는 사람

-그래서 늘 손해보는 사람

-답정너

-자기 세계가 분명한 사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사내에서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 많다. 적당히 따라오고 눈감고 못 본 척하고, 어울리고, 그냥 넘어가는 게 보통인데 나, 그게 잘 안 된다. 많이 싸우고, 저항하고, 설득해 보고, 대화를 했다. 변한 것은 없으나 나 개인적으로는 얻은 게 많다. 군중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게 됐고, 왜 역사의 진보가 더딘지도 알게 됐다. 역사는 진보할지 모르나 군중의 시계는 느리게 흘러간다.


남이 낸 길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의 길을 창조하며 나아가는 자는 확고한 자기 철학이란 걸 선물로 얻게 된다. 이것은 곧 교양이자, 품위의 바탕이다. 나, 이걸 얻기 위해 힘든 길을 걸어왔다. 교양과 품위를 쫓은 것은 아니나 정의와 의로움, 바름을 따라 걸었더니, 교양과 품위란 게 주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을 잃었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을 얻었다. 사람들이 나란 인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거저 만들어지지 않았다. 나를 증오하고 나를 싫어하는 이조차 내가 옳은 길을 걸으려 한다는 것만큼은 인정한다. 그것이면 되었다.



DALL·E 2024-01-13 08.58.02 - A realistic painting of an individual standing in the middle of a busy crowd. The person is of average height, with short black hair, wearing casual c.png



군중을 쫓지 말아라. 거기엔 영혼도 가치도 의미도 없다. 군중의 교양, 군중의 품위란 존재하지 않는다. 가치와 의미는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외롭지만 그 길을 걷지 않고서는 품위를 그리고 교양을 가질 수 없다. 만인의 사랑을 얻는 자는 만인의 동의를 얻기 위해 자신을 잃어버린다. 누구도, 나무를 꺾지 않고 길을 낼 수는 없다.


정직하라. 진실하라. 정의를 선택하라. 군중은 진실을 부담스러워한다. 군중은 때로 거짓 구호에 열광한다. 그들은 선동에 이끌리기도 하고 악을 찬양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직과 진실, 정의를 쫓으려면 반드시 홀로 서야 한다.


고독을 즐겨라. 고독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 고독은 나를 발견하는 유일한 길이다. 고독을 즐기는 자만이 타인을 품을 수 있다.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세상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만이 용기를 가질 수 있고, 군중의 타락을 바로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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