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크연구소 놀러 가기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내부 견학이 어려웠던 Salk 연구소에 다녀왔다.
평일 낮에만 개방하기에 아이들 학교 다시는 시기에는 방문이 어려웠으므로,
방학 시작 첫날로 미리 예약했었다. 행글라이더를 타는 torrey pine glide 바로 옆이다.
나눠주는 브로셔를 제대로 읽지는 못했지만, 언뜻 기억나기에 건물의 재료가 주로 concrete와 티크 나무라 했다. 오랜 세월을 견디기 좋은 재료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던 것 같다. 나무와 콘크리트가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신기하게 컨크리트가 주는 차가움보다는 (흐린 날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느낌이 따스했다.
완전 회색빛이 아니라 태양빛이 담겨있는 듯 따스함이 느껴지는 회색빛이었다.
무엇보다 이 연구소가 있는 위치가 태평양을 한눈에 담은 torrey pine 아닌가.
그냥 이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백수생활을 한 지도 이제 10개월이다. 매일매일 울면서도 나가야 할 어떤 곳이 있다는 것이 그래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서 편한 것에는 게으름이 따라온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의 시간이 나태함으로 줄어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