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삶을 꿈꾸며, Universal Studio
LA 나들이의 중심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다.
1회 이용권과 비슷한 가격인 덕분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산 연간회원권은,
그게 없었더라면 두 번은 가지 않았을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어느새 3번째 가게 한다.
(첫 번째 방문엔 놀이기구 5개, 두 번째 방문엔 고작 3개 타고 수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기겁을 하고 도망쳤다)
그래도, 이런 연간회원권은 나름의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는데,
일단 귀찮고 멀어서 오기 싫은 LA나들이에 대한 훌륭한 구실을 마련해 준다.
주말 아침 늦잠을 물리치고 아침 7-8시에 집을 나서게 하는 부지런함을 발현시킨다.
매 방문시마다 미묘하게 다른 차이점을 느끼고, 앞서 보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또 알게 한다.(다음번에는 예쁜 사진을 목표로!!)
3-4시간 겨우 놀고, 비버리힐즈, UCLA를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갔다.
LA에 처음에 왔을 때에는 정신없이 가장 가까운 거리를 이어서 다녔는데, 이렇게 몇 번 다니고 나니
유니버셜 할리우드 근처를 은근슬쩍 다니게 된다(그리피스 공원, 헐리우드 사인이 잘 보이는 레이크 할리우드 공원, 비버리힐즈도 구경한다. 걸어서 보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드라이브 코스로도 참 좋다)
유니버셜에 욕심을 부리지 않은 탓에 Marugame Udon을 먹고 Millet Crepe로 후식까지. 그래도 오후 4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러 번 갈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던 '여유'를 준다.
미국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은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이라는 생각에 고시공부하듯 알뜰이 시간을 보내지만,
미국을 수시로 드나드는 사람은 '무엇을 얼마만큼 보는가' 보다는 '어떻게, 얼마나 깊이 느끼는가'만 볼 것이다. 그게 '여유'인 것 같다.
무엇이든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유를 주고 절실함을 거둬 간다.
돌아가는 길에 한 번쯤 쉬어가는데, 이번에는 Niguel Botanical Preseverve를 찍었다.
laguna, dana point가 근처에 있는 이 곳, 샌디에고 처럼 '여유'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