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an Pass, Hidden Lake Pass
살면서 그런 순간이 있지 않은가.
척박한 젊은 여름날,
몇 번이고 떨어졌던 그 시험을 또다시 혹독하게 치러내고 고사장을 나서던 길.
시험장이었던 성대 앞 작은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마음속으로 성큼.
짙은 초록 나뭇잎이 바람에 부서지는데, 그 음악이 그 장면에서 멈춰버린 것 같았다.
Hidden Lake로 향하는 trail을 하는 그 순간도 그랬다.
태양빛은 사물을 가장 아름답게 비추는 세기와 각도로 내려오고,
트레일을 걷는 내내 Logan pass 주변의 산들이, 탁 트인 공간 위로 아스라이 흘러갔다.
부드러운 햇살과 들판의 꽃들,
그저 그 장면만으로 위로가 되는.
그날도 그런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