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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in Aug 05. 2023

[US-Glacier] 히든레이크패스

Logan Pass, Hidden Lake Pass

살면서 그런 순간이 있지 않은가.


척박한 젊은 여름날,

몇 번이고 떨어졌던 그 시험을 또다시 혹독하게 치러내고 고사장을 나서던 길.

시험장이었던 성대 앞 작은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마음속으로 성큼.

짙은 초록 나뭇잎이 바람에 부서지는데, 그 음악이 그 장면에서 멈춰버린 것 같았다.


Hidden Lake로 향하는 trail을 하는 그 순간도 그랬다.

태양빛은 사물을 가장 아름답게 비추는 세기와 각도로 내려오고,

트레일을 걷는 내내 Logan pass 주변의 산들이, 탁 트인 공간 위로 아스라이 흘러갔다.

부드러운 햇살과 들판의 꽃들,

그저 그 장면만으로 위로가 되는.


그날도 그런 순간이었다

못생긴 샌디에이고 야생화만 보다가, 잘생긴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야생화를 본다. 샌디에이고 꽃들에게는 비밀이다~
저 멀리 보이는 호수가 Hidden Lake다.
탁 트인 이 멋진 트레일이 느껴지시나요?
Hidden Lake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이름도 없는 호수의 아름다움이 이 정도다^^
꽃들에 담긴 부드러운 햇살이 보이시나요? 사진으로 다시 봐도 설렌다.



로건패스의 양들. 저기 아기양이 제일 인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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