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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in Aug 07. 2023

[US-Glacier]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는 법

글래시어 국립공원 안녕! Two Medicine Lake

Many Glacier는 입구까지 갔다가 결국은 입장도 못하고 돌아 나왔다.

대신 Two Medicine Lake.  paradise point까지 짧은 trail을 하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 본다.

이제 옐로스톤 쪽으로 내려가야지. 내려가는 길에 러닝 이글 폴스를 잠깐 들른다.

주차하고 트레일 길로 들어서는데 다른 사람들이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막 아기곰 가족이 지나갔다고 환한 얼굴로 말해준다. 아기곰이라니.. 서둘러 올라가 보지만 이미 곰가족은 떠난 뒤였다.


그래, 기대하지 않은 날 가득 채운 기쁨이 있다면, 

기대하는 날 채우지 못하는 허전함도 있는 법이지.

행운이 어떻게 나만 따라다니겠는가. 

나의 허전함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기쁨이기도 하거늘.

J는 Many Glacier를 못 갈 때 엄청나게 환호했다. 

(그 호수가 그 호수라며, 시간 벌어서 좋아하란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이여 안녕,

내가 이곳에 다시 올 날이 있을까.

록키산맥의 흔하디 흔한 그 호수^^ Two Medicine Lake
Running Eagle Falls, 간발의 차이로 아기곰 보는 걸 놓쳤다. 사람들이 아기곰 지나갔다고 막 알려줬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옐로스톤에 가기 위해지나가는 길.

내내 몬타나 북부의 초원이 펼쳐지고 저 멀리 록키산맥이 보인다. 

우연히 들린 동네 시골 식당. 가격도 너무너무 싸고 맛도 있어서 다들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미국인이라도 된 양, 이렇게 시골동네를 어슬렁 거려보다니. 

하얀 반달과 이 너른 평야를 계속 달린다.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이날 우리가 하룻밤 자기로 결정한 곳은 Livingston KOA이다. 

옐로스톤 북쪽 Gate에서 한 시간 거리인 데다가 물가가 옐로스톤과 비교도 안되게 싸서, KOA cabin 중에서 스위트 급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봤다. 그래도 140불이다. 옐로스톤 내 로지가 하루 3, 400불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흐뭇하다. 내일은 드디어 옐로스톤이다!

우리 침낭을 갤 필요없이 제공되는 하얀 린넨에서 단잠을 잤다. 숙소내에 화장실이 있는 것이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 것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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