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jin Aug 06. 2023

[CA-Waterton] 눈부신 순간

워터톤 국립공원,  Prince of Wales

캘거리에서 나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달리다 보면 워터튼 국립공원에 이른다.


처음 만난 워터튼 국립공원의 모습은 이랬다.

여행 내내 그다지 큰 감탄을 하지 않던 J가, 이 광경 앞에서는 크게 감탄을 했다. 호그와트가 나오는 성 같다고. 저 멀리 하늘에서 기차가 달려내려 올 것 같단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에, 인간의 작품 하나 더해지니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다. 그 공간에 서 있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사실 워터톤은 이번 여행에서 즉흥적으로 끼워 넣은 곳이었다. 뭐 별게 있겠어,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걸 보면 그저 그럴 거야.. 그런 마음으로 찾았는데. 워터톤의 첫인상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워터톤에 이르는 그 길은 록키 산맥을 멀리하고 평화로운 들판을 지나는 내내 아름다운 길이었다.

심지어 워터톤 앞에 있던 월마트 마저도 알이 크고 싱그러운 맛이 가득한 블루베리와 체리를 안기는 아직도 가끔씩 생각나는 싸고 풍요로운 곳이었다.


워터톤에서는 무엇하나 누구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강렬한 첫인상을 뒤로하고, 트레일을 하면서 좀 더 워터톤을 느끼고 싶었다. 

카메론 폭포 앞에서, 일단은 무작정 작은 트레일 길로 들어섰다. 

준비가 없었던 탓에 한참을 걸었지만 버사레이크까지는 너무 먼 길을 가야 하는 것을 알고 중간에 돌아 나왔다.


Bertha Trail에서 내려다본 Waterton Lake



그리고, 산길을 휘휘 돌아 찾은 Cameron Lake.  

워터톤이 항상 빛나는 곳인지, 이날이 유달리 빛이 나는 날인지는 모르겠다. 

아이들 한테서도 빛이 난다.

너희 들이 빛나는 순간, Cameron Lake
아름답다는 말 밖에, Cameron Lake



워터톤 다운타운 쪽에서 Prince of Wales hotel을 바라본다. 저 언덕에, 저 호텔을 지을 생각을 누가 했을까? 누가, 저 호텔에서 꼭 하룻밤을 보내라고 이야기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가 머문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너무나 눈부신 시간.

cameron lake가는 길, 워터톤 다운타운에서 만난 사슴
워터톤 다운타운 쪽에서 바라본 Prince of Wales
Prince of Wales 호텔 앞에서 왼쪽으로 본 Waterton lake
Prince of Wales 호텔 앞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본 Waterton 호수

불편한 숙소에서도 별말 없이 잘 자주는 우리 아이들이, 이곳 호텔을 보고서는 여기서 자고 싶다고.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알았으면,  Prince of Wales에서 꼭 하룻밤 지냈을 텐데.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이전 11화 [CA-Yoho] 요호국립공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