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버댐, lake Mead, 불의 계곡
작은 인생의 축소판인 여행은, 끊임없이 자잘한 선택을 필요로 하는데
때로는 별다른 준비 없이 선택한 것으로 인한 예기지 못한 기쁨이 여행을 더더욱 빛나게 한다.
라스베가스에 큰 흥미가 없어진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ation Area), 후버댐, 그리고 불의 계곡(Valley of Fire state Park) 정도였다.
여행에 욕심이라고는 별로 없는 남자들은
후버댐 하나만 보고 돌아가자는 1설과,
불의 계곡에 가장 빠른 길 즉 고속도로로 냅다 달려가자는 2설이 있었으나.
여행에 사심 가득한 3설은 '후버댐'과 '불의 계곡'을 잇는 167번 도로를 강하게 내밀었다.
1설과 2설의 강한 저항이 있었고 3설의 유일한 근거는 구글지도에 lake mead가 있다는 것뿐이었지만.
다행히 성공이었다.
1설 지지자들의 감동까지는 이끌어내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2설 주창자는 "그때의 그 길이 참 예뻤다"라고 회고했다.
이번 여행의 모든 길은 참으로 새롭고 아름다웠다.
유독 이 길만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지만,
준비하지 않고도 맞이하는 아름다운 광경은
내가 알지도 못하는 내 마음의 상처까지도 다 낫게하는 것 같다.
그리고 불의 계곡.
붉은 돌과 흙이 주는 신비한 색감을 처음 만난 터라 새롭고도 신기했다.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는, 난이도 최하의 아주 편안하고 짧은 트레일도 걸었다.
자동차로 갈 수 있는 scenic drive만 돌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곳.
하지만, 가장 멋진 곳은 그 길 맨 마지막에 있던 White Dome이 아닌가 한다.
붉은색 돌과 흙이 가득한 '불의 계곡'에 무지갯빛 핑크색 언덕이 이렇게 광활하게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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