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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트렌드코리아 부대행사, EV 360도 세미나 이야기

기술 동향, 미래 기술 관련해 희망과 실망을 함께 만나다.

어제 EV 트렌드 코리아 부대행사로 “EV 360도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오후 시간을 꽉 채워 전기차 관련, 특히 충전 기술과 동향 관련된 내용들을 잘 듣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 몇 가지를 정리해 봅니다.

우선 환경부에서 올해의 무공해차 보급 정책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전기차 보급도 그런데 2030년까지 현재 30만기를 살짝 넘은 충전기를 123만기까지 늘리고 보급 지역도 확대합니다.

충전시설 설치/관리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있던데요, 공부(?)를 좀 하다 보니 충전기 관리하는 분들이 전기차 사용자 요구에 대한 이해는 어떠실까 싶더군요. 교육 부분에는 이런 쪽도 반영돼야 싶습니다.

그리고 국민대학교 정구민 교수님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와 시사점 강의가 있었습니다. CES와 MWC 등 최신의 소식은 물론이고 과거부터의 기술 흐름과 변화를 딱 떨어지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항상 좋은 강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EV 시대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ARGUS 시큐리티에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사실 좀 어려운 내용이고 당장 와닿지 않아서인지 쉽진 않았다죠. 그래도 전기차의 각 분야별로 어떻게 해킹 위험이 있고 그걸 막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대충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전기차 인프라기술(KEVIT)의 오세영 대표님이 스마트 차징, 그러니까 수요반응(Demand & Response) 실시간 전력 분산 제어 기술에 대한 개요와 작년에 실증산업을 진행했던 내용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요약하면 전기 그리드의 상황에 따라 완속 충전량을 제어하는데, 피크시간대는 평소 충전량 보다 적게 충전되도록 해 그만큼 쓰지 않은 전기를 되팔아 수익을 내는 방식이더군요. 물론 그간 차에서 개별 충전 시작/종료 시간을 정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건 수동적인 것인데, 이건 전력 수요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라 차이가 있지요. 전력거래소를 통해 감축량에 대해 정산도 받을 수 있고요. 왜 쓰지 않을까 싶은 기술이었습니다. KEVIT에서 OOCP(전기차 충전인프라 국제표준) 2.0.1 기준 세계 최초 인증을 받았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내외 EV 충전기술 개발 동향과 관련해 이충렬 전 SK시그넷 실장님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충전 산업 전체와 기술 동향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EV 사용자에게 최종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첫 장부터 좋은 내용이 많았다지요. 자동차 자율주행처럼 레벨0에서 레벨4까지 자동충전 단계에 대한 설명과 기술 내용도 잘 들었습니다. 이거 재밌더라고요. 앞서 정구민 교수님도 지적하신 내용이었는데 MCS(Megawatt Charging System)의 부각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최대 3.75mW(250V, 3000A)로 버스나 트럭 등을 충전하기 위한 것이지요. 이외에도 재밌는 충전 기술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충전기 인증 관련 국내외 기준과 규제 영역에 대해 정리해 주셨습니다. 사실 우리 같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냥 ‘인증받은 제품’이다 아니다만 봐도 됩니다. 근데 이게 안전에 중요한 부분이라 우리나라도 충전기 자체에 대해 KC 안전인증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고요, 충전기를 사업용(전기를 판매해 돈을 번다면)으로 쓴다면 오차에 대한 형식 승인인 계량 형식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비사업용은 전파법에 따라 전자파인증(EMC 적합성)을 통과해야 하고요. 또 이걸 수출한다면 국제표준에 맞추고 국가별 인증기준도 따라야 하는 등 산업으로써의 의미도 크더군요.

마지막으로 SK 시그넷, 채비 및 이브이시스 등 국내 탑 3이라고 할 대표분들의 토크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솔직히 발언 내용이나 방향성에서 썩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충전기를 설치/운영하는데 돈이 들고 설치 보조금이 급속충전기의 경우 절반 정도라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전국에 5만~10만대의 충전기가 있던 시절처럼 같은 보조금을 요구할 일이 아니라, 사업차원에서 접근해 수익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요? 또 사용성 개선을 위해 뭘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충전기 운용률, 충전 성공률과 충전속도’를 관리한다더군요. 근데 이건 당연히 해야 할 기본적인 내용 아닌가요? 이걸 무슨 혜택처럼 이야기해 놀랐습니다. 이제는 이런 생각을 넘어설 때 지났다고 봅니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업차원에서, 사용자 만족도 모두에서요.


#EV트렌드코리아 #세미나 #전기차 #EV충전기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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