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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웅이 집 Jun 11. 2023

관리에 양보하세요

금요일부터 잔잔히 생각했다. 이번주엔 무슨 얘기로 네모난 흰 창을 덮어볼까. 건강한 관리에 대해 조잘대보고 싶어졌다. 관리라 하면 자기 관리부터 피부, 몸매, 멘털, 자산 등등 주제가 다양하겠다만, 오늘은 내 마음 속 떠오르는 신예들로 세 가지를 골라봤다. 체력과 옷매무새, 곧은 자세랄까.


첫 번째로 체력이 관리되면 좋다. 운동이라는 의식적인 습관으로 관리하는 게 잘 알려진 방법이지만, 매일 혹은 종종 다니는 동선의 거리와 비례하여 체력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한 달 전 오랜만에 백패킹을 갔을 때였는데, 자주 가는 N회차 코스가 예전만큼 힘들지 않고 생각보다 수월해서 일상 체력이 올라갔다고 생각했다. 그간 딱히 한 게 없었는데 변화가 있다면 출퇴근 길에 걷기가 병행되고 있었다. 풀 재택근무가 끝난 시점에 주 4회를 반복하다보니 이 시간이 쌓여서 적응이 된 게 몸으로 반응이 왔다. 종종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되는데, 이 때도 좀 운동하는 기분이 든다. 걷는 걸 좋아하고 걸으며 주변 구경하는 것도 재밌어하는 편이라, 딱히 이유가 없으면 최단 시간 이동을 선호하는 택시는 잘 안 타는 생활 동선이다. 이런 과정에서 적당한 체력 소모가 있기 때문에 내 몸이 허락하는 선에서 늘어나는 활동량은 체력 키우기에 도움이 되었다. 전에도 글쓰기 소재로 다뤘지만 체력이 좋아지면 짜증이 줄어들고 이것저것 해볼 의지나 에너지도 생겨서 선순환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시간을 내서 관리를 못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감사해 본다(?)


두 번째는 최근에 시작한 관리인데 옷매무새다. 늘 입던 옷이라도 다림질로 구김만 펴도 옷감 보존이 잘 된다. 티셔츠를 예로 들면 구겨질 때 보다 빳빳이 펴졌을 때가 기분도 좋다. 필요에 따라 스타일러에 가끔씩 돌려주면 옷감에 흐르는 윤기와 잔잔항 향이 건강해 보여 좋다. 옷을 새로 사기보다는 기존에 옷을 잘 관리하 는 새로움과 정갈함에 맛을 들이고 있다. 이건 신발이나 액세서리도 마찬가지이고. 사실 천부적으로 깔끔한 사람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입고 다니는 옷을 깨끗하고 가지런한 상태로 유지하며 집을 나서는 건 기분이 꽤나 좋다는 이유로 나를 위해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은 제일 어렵고 셋 중에 노력의 비중이 덜한 것인데, 자세 관리다. 곧은 자세를 늘상 지키기가 쉽지 않다. 사무실에선 화장실 들락날락할 때만이라도 배와 허리에 힘을 주고, 어깨를 피고 목을 곧게 내 빼려 노력하지만 자리에 앉아 있을 때나 그 외에 이동할 땐 쉽사리 힘 빠진 포즈로 돌아간다. 이건 의식을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거 같아서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자세를 곧게 하는 건 척추와 혈액순환에도 좋고 코어에 힘도 길러진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세는 건강부터 시작해서 자신감과 태도, 분위기 등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좋은 자세가 습관처럼 몸에 베이면 좋겠다. 긴장하게 되면 몸이 움츠러들고 자세가 구부정하게 되기도 하는데 편안한 상태로 오래오래 지내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신경 써 보겠다. 글까지 썼으니 전보다는 10%라도 더 생각하게 되리라 믿어보며.


매일 자기 관리를 타이트하게 한다든지 숨은 멘털 케어 꿀팁 등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최근에 시도해 보고 중요하게 생각한 관리들이 스스로 만족하는 삶에 도움을 준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이 관리들이 어찌하다 몸에 베이는 날을 기대하고 기다려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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