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영화인가.

- 도전을 선언한 이유.

by 할수있다

도대체 영화가 무엇이길래 오십대 아재의 꿈이 되었을까요. 이십대 시절의 꿈이 그대로 이어지는 터라 일관성이 있고, 일관된 열정이 있음에도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선언은 철없음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실행시키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철없던 시절에 부리던 호기는 점점 세상과 마주하며 순화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세상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리들의 자연스러운 삶이니까요. 어렵기 때문에 해볼만하다는 말은 힘이 충만한 시절에나 하는 얘기입니다. 청춘을 한참 지난 나이에는 왠만하면 쉽고 익숙한 것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지 않은 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세상과 우리들의 삶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에 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 인류가 살아오며 자연스럽게 축적한 지혜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서로 돕는 것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원동력이 되며,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일진데 그 자연스러움이 비정상적인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오직 경쟁만이 삶의 철학으로 자리잡아 가는 형국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마음이 불편해진 이유입니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냥 화부터 납니다. 세상이 잘못된 것인지, 내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면서 말입니다.


누구든 세상을 바꿀 힘이 없고, 그것을 실행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시간과 공간을 축약시킨다면 세상을 바꾸는 힘을 보일 수 있고,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는 실행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영화가 가지는 매력입니다. 불합리하고 불안한 세상을 바꿀 그런 힘과 실행력이 영화를 통해 보여진다면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현실의 세상도 자연스럽게 만들 방향성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영화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매력적일 수 있는 것이죠.

상업 영화 제작기를 통해서, 그 과정을 통해서 내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우리들의 삶에서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인지, 순응과 타협을 넘어서면 무엇이 보이는지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혹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나약함을 이기고자 가슴에 문신을 새기고 싶었습니다. 하겠다는 의지를 잡아챌 세상 많은 것들 앞에 도전장을 던져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