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러운 홍삼의 귀여운 향미

- 귀여운 홍삼의 인사, '홍삼명주 원샷'을 음주해보았다.

by 주간일기

여름도 되었고, 요즘따라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 같아 오늘은 오랜만에 홍삼주를 한 병 들고 왔다. 좀 더 어릴때에는 그리 눈이 잘 가지 안던 술인듯 한데, 요상하게도 요즘은 너무 덥다 생각이 들면 꼭 한 잔씩 머리에 떠오르더라. 여하튼, 그리하여 가져온것이 바로 이 '홍삼명주 원샷', 크기도 째깐한 것이 딱 간단히 마시기 좋아보여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다. 과연 이 친구는 얼마나 깊은 풍미를 나에게 선사할지, 기대와 함께 음주해보도록 하자.

귀여운 홍삼의 인사, 홍삼명주 원샷

겉으로 보이는 외관은 200ML라는 적은 용량답게 술은 굉장히 귀여운 자태를 자랑한다. 라벨지로 전부 가려질 정도로 앙증맞은 몸통과, 묵색 포장지로 곱게 둘러져 있는 병목, 거기에 안쪽으로 비추는 짙은 호박색 술빛까지.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도 나름 홍삼주라고 농익은 얼굴을 자랑한다. 전면부를 보면 '원샷'이라는 술의 명칭이 상당히 크게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 그 이름처럼 한 번에 털어 넣고 기운을 차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다.


'홍삼명주 원샷'은 충북 괴산의 '자연과인삼'에서 5년근 인삼을 1년 이상 발효 및 숙성하여 빚어낸 약주로서, 최초로 홍삼을 직접 발효시켜 자연 알코올을 만들어 낸 유일한 홍삼 발효주이다.


첨가물을 넣지 않고 토양의 맛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노력하였으며, 홍삼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사포닌과 진세노사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높였고,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하고 깔끔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작품의 용량은 200ML, 도수는 14도, 가격은 9,900원. 한두 잔에 모든 것을 털어낼 수 있는 양에,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와 거의 비슷한 알콜 함유량, 최근 출시되는 전통주의 평균가 정도를 지녔다. 분명히 9,900원만 보면 그리 빘나건 아닌데, 양이 200ML밖에 되지 않으니.. 무언가 애매한 기분이다.

잔에 따른 술은 어떠한 부유물도 없이 맑고 진한 호박 빛깔을 선보인다. 색깔이 정말 보석마냥 상당히 아름답다. 잔을 살짝 흔들어보면 술방울이 미세한 점성을 띈 채 잔의 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는데, 이를 보아 꽤나 부드러운 질감을 예상된다.


코를 가져다 대니 흙을 품은 홍삼내음이 잔을 타고 흘러나온다. 홍삼과 뿌리, 흙, 꿀, 약재, 간장, 노주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쌉쌀한 향 아래로 약간의 달짝지근함이 코를 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4도라는 얼추 소주와 비슷한 도수에 비하여 알콜내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달큰쌉싸름한 홍삼 내음을 중심으로 하여 은은하게 흙내음이 퍼지고 있다. 건강하면서도 우리가 흔히 홍삼을 생각하였을 때 맡을 수 있는 내음으로, 잔잔히 퍼지는 약재가 인상적이다.


이어서 한 모금 머금으면 매끄러운 액체가 혀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상보다 꽤나 연한 향미를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향에 있어선 홍삼의 존재감이 상당히 크게 느껴지기에 맛 역시 비슷한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홍삼에 더해지는 약간의 산미가 예상하지 못한 풍미를 선보인다. 깊게 퍼지는 약재같은 분위기 보다는 달짝지근한 복숭아가 살짝 더해진 홍삼이 떠오르며, 이 때문에 전체적인 술의 무게 역시 비교적 가볍게 다가온다. 씁쓸함이 가장 크게 분포하고 있긴 하나 단 맛 산미와 비해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넘김 역시 전혀 부담스러움 없이 이어진다.

목구멍을 넘어간 후에는 앞서 말했다시피 가벼운 향미가 남아있다가 사라진다. 혀에는 홍삼의 약한 씁쓸함과 당의 단맛, 그 위를 덮는 껍질의 산미가 미미하게 손을 흔들고, 코에는 약재 내음이 꼬리를 툭 친 뒤 자취를 감춘다. 여운의 길이는 약 3초 정도, 반전이 있는 친구였다.


귀여운 홍삼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사실 홍삼을 비롯한 이런 삼주를 마시게되면 씁쓸함이 코와 혀에 퍼지면서 몸이 약재로 물들어져가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홍삼명주 원샷'의 경우 확실히 전혀 부담감이 없어 이름 그대로 마실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씁쓸하면서도 매콤한 음식을 추천한다. 더덕양념구이, 장어양념구이 등, 더덕구이 한 점과 홍삼명주 원샷 한 잔은 건강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홍삼명주 원샷', 원샷은 아니어도, 쓰리샷정도면 다 마실 수 있겠더라. 매끄러운 홍삼이 나름의 매력을 지녔다.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보이는 곳에서 구매하면 되겠다.


커다란 한 잔, '홍삼명주 원샷'의 주간평가는 3.5/5.0 이다. 귀여운 홍삼의 인사를 받아주자.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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