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필명 : 연목> -연목(椽木)의 의미

by 연목

나의 필명은 '연목', 즉 서까래다.

이름만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도 아닐뿐더러, 그 의미 또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 '연목'이라는 필명은 나의 존재 이유이자, 내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서까래는 집을 지을 때 대들보 위에 걸쳐서 지붕을 받치는 나무를 말한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자리하며,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서까래가 없다면 지붕은 무너져 내릴 것이고, 그 아래에 사는 이들은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할 것이다.

서까래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든든하게 전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나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화려하게 주목받기보다는, 조용하고 섬세하게 나의 역할을 다하며 타인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대들보처럼 웅장하고 거대하지는 않지만, 대들보 옆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서까래처럼 말이다.


글을 쓰는 행위 또한 나에게는 서까래와 같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때로는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거창한 메시지를 던지기보다는, 잔잔한 울림을 주며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쓴 글이 독자들의 삶이라는 거대한 지붕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작은 서까래가 되기를 소망한다.

서까래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도 집 전체를 지탱하듯이, 내 글 또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독자들의 삶을 지탱하는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의 필명 '연목'은 나에게 글을 쓰는 이유이자,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된다.

나는 오늘도 묵묵히 서까래의 마음으로 글을 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래서 다다익선 한국어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