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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주 Jun 14. 2021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나는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1.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대표적인  슬픔은 나누면 반이 아니라 슬픈 사람이 2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고, 세상 사람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는데 거기 힘듬과 슬픔을 얹고 싶지 않은 이유가 크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리스너를 자청했으나 역으로 본인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나 또한 그런 포지셔닝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삶에 있어 크고 작은 고난들이 있었고, 나는 그럴 때마다 주변에 털어놓기 보다는 '사실은 그 때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었어, 지금은 이렇게 하기로 했고 이제는 괜찮아' 라고 과거형인 이벤트가 되서 나서야 주변인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힘들다고 넋두리 할 때면 내 주변인들은 너가 그렇게 말 할 정도면 오죽하겠냐, 라는 반응이 있었고 역시나 나의 이런 이야기는 짐이 될 뿐이라는 생각에 나는 더 입을 닫았다.


 문제는 나는 힘들고 지쳤다는 것이다. 힘드냐는 질문에 금방이라도 터질  같은 감정을  누르고, 괜찮다는 대답을 연신 내뱉었고 알게 모르게  속은 문드러지고 있었다. 얼마 전에 힘드냐는 질문에 대답 없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  자신을 보고  바보같다는 생각과 끝도 없는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이대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혼자 남으면 어떡하지, 혼자 말라비틀어 버릴  까지 아무도  찾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우울감에벗어나기가 힘들었다. 글쓴이는 세상에서 힘들어라는  마디  뱉기가 제일 힘들다. 누군가에게  요즘 어때? 힘들어? 라고 했을  ' 너무 힘들어 ㅠㅠ ! 그래서 이번주에 맛있는 카페를 갈거야!'라고 말하는 사람과 '아니 힘들지 않아,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자가 건강한 쪽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후자였다.


  서른이 되고서야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  마음 건강을 위해서. 스스로 인정하고 변화하는 것이 힘들다면 전문가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앞으로 내가  이야기는 내가 받은 솔루션과 나한테 일어나는 변화다. 누군가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고민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오랫동안  곁을 지켜줬다.  일이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나한텐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을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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