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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영 Jul 01. 2018

#1


내 삶의 빛이었던 그애가 먹구름을 드리웠다. 햇살 우스운줄 알았던 나는 이내 고개를 들어 빈틈속 햇살을 찾아보지만 나를 덮고 있는 그애라는 세상은 온사방이 막혀있는 큐브같은 것이었지.




길거리를 걷다가 그림자가 점점 많아졌고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두리번 거리다 여기 있으면 안될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건물 창문속을 들여다 보며 빠른 걸음을 해보지만 내가 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어딘지도 모르게 되었다.




아무도 없는 벤치에 누워 햇빛을 가려보는데 옆 경기장엔 곧 경기가 열리는지 사람들이 서서히 몰리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 일어난 나는 잠깐의 현기증과 함께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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