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시다 saranghabsida 라는 이름을 가진 의광이는 매일 나를 염려 한다. 사랑 사랑 외치고 다니던 내가 적수를 만난 것이다.
나에게 사랑은 늘 감정이었다. 그러나 이전에 사랑이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 준 두 사람이 있었다.
의광은 셋 다 아니다. 감정과 행동을 같이 하는 사람이다. 나는 더하는 사랑을 한다면 그는 덜어 내는 사랑을 한다. 나는 외치고, 그는 입을 다문다. 이것은 기쁠 때에도, 화가 날 때에도 동일하다.
나는 말이 감정이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의광은 감정이 말이 되는 사람이어서 부정적인 생각을 애써 외면 한다. 수면 위로 오르지 않게 조절 한다.
위에서 언급한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무조건 받아 주는 사람 말고, 많이 사랑해 주고 외롭게 두지 않는 사람.’ 을 만나라고 했다. 다른 한 사람은 ‘나 보다 널 더 사랑해 줄 사람은 없을 것.’ 이라 말했다. 사랑의 모양은 하나가 아니다. 촉감과 온도와 색깔과 깊이와 넓이와 밀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시대에나 사랑을 연구하는 자들이 있었다.
만약 정의가 가능했다면 오늘날의 수많은 예술가들은 동력을 잃고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내 미래는 간단하다. 죽기 직전까지 사랑을 집요하게 쫓아 다닐 테고 눈을 감을 때 그제서야 이제야 조금 알겠네… 하며 세상을 떠난다.
의광에게 ‘사랑합시다’ 는 무슨 의미 일까? 애초에 건강합시다! 처럼 말이 되지 않는 문장이다. 내가 다정하세요…! 라고 외치는 것과 다름 없다. 음… 타인을 미워하지 않는 것? 좋은 점 만 바라 보는 것? 아니면 완벽하게 이성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 모르겠다. 이번 주 주말에 만나서 물어봐야지.
대체 네게 사랑이 뭐길래 사랑합시다가 너의 또 다른 이름인지. 되고 싶은 건지, 되어 가는 중인 건지, 될 수 없어서 인지. 과거형인지 현재형인지 미래형인지. 아니 사실 전혀 몰라서 할 수 있는 말인지, 본인을 포함한 인류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는 것인지.
하루에도 수십가지 호기심이 생기는 나는 사랑에 얼마나 가까워 있는지, 내가 감히 탐구 하고 소화 하여 글로 써 내려 갈 수 있는지… 대화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