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모두에게 열린 방을 가진 사람이었다. 지금은 어떠한 기준도 없이 멋대로 여과한 뒤 남은 자들에게만 슬쩍 빗장을 풀게 되었다. 관찰이 아닌 관망을 하며 사람에게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기계처럼 마음을 쓰며 무한한 호의를 베풀고 있다. 나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이건 가능하지 않은 문장이다. 사랑 없이는 사람도, 이야기도 실재할 수 없다. 상처를 주고 또 받을 걸 알지만 그럼에도 그 사이에서 덩이져야 한다는 걸 안다.
위대한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글은 내게 구원이었기에,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나의 평안과 구제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너의 예술관은 너무 좁아 편협하다는 꾸중에 창백한 얼굴을 내민 것은 너무나도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내게 예술은 개인적인 것이다. 변하지 않는 이 사실을 두고, 다양한 개인 보다 나와 같은 낱낱을 안길 원한다. 그러면서 아니라는 단어 대신 보다 라는 부사를 택한다. 그들이 바라지 않더라도 따뜻한 장소를 준비하며, 영원히 오지 않더라도 언제나 저 문을 통해 들어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