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상처

by 이매송이

옛말에 상처는 별이 된다는 소리가 있지만, 이제 나는 그 문장을 믿지 않는다. 상처는 없어지지 않고 끝까지 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아주 고약해서 나를 찌르고 타인을 멀어지게 한다. 어떤 사람은 하나의 상처 만으로도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자주 밟히고, 찍힌 자는 되려 버티는 삶을 갖게 된다. 글을 쓰거나, 음악을 하거나, 영화를 만들거나, 운동 선수가 되거나… 너무나 많은 형태를 가지고 참아낸다. 그러나 사랑할 줄도 모르고, 받을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 종국엔 혼자가 된다.

나는 안다. 본능적으로.

그러나 모른다. 본능 그 이외의 것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별의 편린